인도네시아에서는 자가격리를 위반한 사람들을 으스스한 흉가에 격리시켜 벌을 주고 있다. 사진은 흉가 이미지.
‘흉가 격리’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자바섬의 스라겐 지역이다. 수도 자카르타와 다른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스라겐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오기 시작하자 방역에 비상이 걸린 당국은 즉시 이주민들에게 14일 자가격리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에 골머리를 앓던 지역 당국은 고민 끝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마을 주민들이 귀신이 나온다고 믿고 있는 흉가에 규칙 위반자들을 격리시키도록 한 것이다. 스라겐의 지역 대표인 쿠스디나르 운퉁 유니 수코와티는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는 사람들을 버려진 초등학교 건물이나 폐가에 격리시키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들에게는 비상식량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상시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령 세팟 마을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세 명이, 플루푸 마을에는 두 명이 흉가에 격리되어 있는 상태다.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선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토착 귀신인 ‘뽀쫑’을 동원하기도 했다. 젊은이들이 귀신 분장을 한 채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당국이 검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확실히 준수하도록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지역의 젊은이들이 인도네시아 귀신인 ‘뽀쫑’으로 분장하거나, 수의를 뒤집어 쓴 채 거리에 앉아 공포심을 자극하기도 했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