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보이(3세·수·한국·신우철·울즐리 부:올드패션드 모:글레나시)
판타스틱보이는 2018년 10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에서 9600만 원의 고가에 낙찰된 신예다. 490kg대 좋은 체구와 스피드를 타고났고, 주행심사에서도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 울즐리 마방의 기대주로 평가된다.
판타스틱보이, 엔젤윈드, 일념통천은 주행심사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선보였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임준선 기자
3월 21일 펼쳐진 첫 번째 주행심사에서는 1분 04초 3의 기록으로 통과했지만, 주행 불량 판정을 받고 불합격 처리되었다. 늦발하며 최후미에서 전개하다가, 직선주로에서 고개를 심하게 옆으로 돌리며 기수의 유도에 따르지 않았고, 막판에는 내측으로 기대는 불안한 모습까지 보였다.
그런데 2주 만에 출전한 두 번째 주행심사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출발은 늦었지만,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곧바로 선두를 장악해 나갔다. 가장 먼저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결승선 통과할 때까지 흔들림 없이 안정된 주행 자세로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전 구간에 걸쳐 강한 추진이 없었음에도 1분 02초 5라는 빠른 기록을 작성하며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스타트가 유일한 단점일 정도로 경주력 자체는 매우 좋았다.
혈통적 기대치도 높다. 부마 올드패션드는 현역 시절 뛰어난 능력을 지녔던 명마였고, 국내에 도입된 이후 지난해에 ‘데뷔 씨수말 부문’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모마 글레나시는 1군마 ‘우승라인’을 배출한 뛰어난 씨암말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바지(Barge)’라는 마필을 배출했는데, 9전 3승 2위 3회(블랙타입 2위 1회)를 거두며 약 10만 달러의 많은 상금을 벌었다.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성공한 씨암말’인 셈이다.
결론적으로 부계와 모계 모두 좋은 혈통을 타고났다. 체구도 500kg에 가까울 정도로 크고, 스피드도 뛰어나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다. 특히 부산경마장 다승 부문 통산 3위(556승)를 기록 중인 울즐리 조교사 소속이란 점에서 좀 더 기대치를 높이고 싶다.
#엔젤윈드(3세·암·한국·하늬바람·김영민 부:사담파테크 모:엔젤시드)
엔젤윈드는 4월 10일 조교사 업무를 개시한 김영민 마방의 국내산 신예로, 주행심사에서 뛰어난 스피드와 여유 있는 걸음을 선보여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암말임에도 510kg대의 좋은 체구를 타고났고, 혈통도 좋은 편이라 관리만 잘한다면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4월 24일 펼친 주행심사에서 1분 01초 8의 빠른 기록을 작성하며 2위로 합격했다. 출발하자마자 상당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여유 있게 선행에 나섰다.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도 약 3마신 정도를 앞서며 독주를 이어갔다. 직선주로에서도 별다른 추진 없이 잡고만 오며 여유 있게 통과했다. 막판에 페이스가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여유가 많았고 선행마로서 합격점을 받을 만한 경주력이었다.
부마 사담파테크는 씨수말로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평가하기 곤란하지만, 혈통만큼은 의심의 여지없이 좋다. 특히 조부마가 전설의 명마 ‘선데이사일런스(Sunday Silence)’다. 현역 시절 1989년 미국 연도 대표마와 3세 수말 챔피언을 차지했고, 씨수말로 일본에 건너와서 ‘13년 연속 리딩사이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세운 최고 중의 최고였다.
모마 엔젤시드는 5전 3승으로 빠르게 3군에 진출한 ‘어치브’를 배출한 우수한 씨암말이다. 두 번째 자마는 폐사했고, 엔젤윈드가 세 번째 자마인데, 어치브와 닮은 점이 많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영민 조교사는 기수 출신으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조교의 귀재’다. 예전 관리사 시절에 ‘김영민이 조교 시키면 무조건 온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이제 만 40세의 젊은 조교사로, 열정과 노력, 그리고 뛰어난 조교 능력이 어우러진다면 분명히 미래는 밝다고 본다.
#일념통천(3세·암·한국·김현우·권승주 부:올드패션드 모:고운짓)
일념통천은 첫 번째 주행심사에서 1분 07초 4의 기록으로 불합격되며 변마(?) 취급을 당했는데, 한 달 만에 펼쳐진 두 번째 심사에서 1분 02초 3의 우수한 기록으로 1위로 합격, 깜짝 변신에 성공했다. 암말이긴 하나 500kg이 넘는 좋은 체구를 타고났고, 혈통도 좋은 편이라 관리만 잘된다면 좋은 활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2월 8일 치른 첫 번째 주행심사에서는 출발도 늦었고, 후미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능력 미달’ 판정을 받았다. 스타트, 스피드, 가속력, 추입력 등 경주마의 기본 능력을 하나도 갖추지 못했다.
그런데 3월 14일 펼쳐진 두 번째 심사에서는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여유 있게 선행에 나섰다. 직선주로에서도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끝까지 탄력을 이어가며 1위로 통과했다. 막판에 최시대 기수가 채찍을 몇 번 가했는데, 즉각 반응하며 기수의 유도에 순응하는 긍정적인 모습도 보였다.
첫 번째 주행심사와 비교해볼 때 일단 기록이 무려 5초나 단축됐다. 특히 LF(막판 200) 타임이 12초 9로 상당히 좋아졌다. 아마도 나이 어린 신마였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2세나 3세 마필은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한 달 사이에 큰 폭의 성장이 가능했다고 본다.
혈통적으로도 좋은 편이다. 부마 올드패션드는 이미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에 생략하고, 모마 고운짓은 현역 시절 2군까지 진출한 암말로서는 흔치 않은 전형적인 추입마였다. 첫 번째 자마 ‘라온타운’은 11전 1승을 기록하며 현재 4군에 머물고 있지만, 내용은 상당히 좋다. 2위 5회와 3위 2회로 복승식은 55%, 삼복승식은 73%의 높은 입상률을 보이고 있다. 승수가 적어 저평가되었지만, 베팅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마필이다.
결론적으로 좋은 체격을 타고났고, 부계 쪽의 스피드와 모계 쪽의 스태미나 인자를 겸비한 것으로 보여 선행이나 추입에 관계없이 성장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따라서 관리 여부가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듯하다.
이병주 경마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