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여주시 사암연합회 소속 스님들이 이항진 시장을 만나 SK발전소 송전탑 건설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일요신문=여주] 이백상 기자 = “국보급 문화재가 있는 곳에 송전탑을 세우면 안됩니다.”
여주시 사암연합회 회장 청곡스님을 비롯한 10여명의 스님들이 27일 이항진 여주시장과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 내용은 SK E&S가 추진 중인 북내면 SK발전소 송전선로를 당초 지중화에서 지상으로 변경‧설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사암연합회 측은 이 자리에서 “송전탑이 들어설 자리는 천년고찰 고달사지와 취암사지터가 있는 곳인데다 송전탑을 보면서 기도하는 기막힌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여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항진 시장은 “취암사지터는 최초의 직지심경인 다라니경을 저술한 경한선사가 입적했던 터로 추정되는 곳으로 보존해야 할 문화재인데 송전로로 인해 훼손된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최고 문화유적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상황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암사지터는 현재 여주시가 시발굴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사암연합회 측은 “SK발전소 건설승인 조건 중 하나가 송전선로 지중화였고 송전탑 건설은 애초에 계획되지 않았다”며 “마을에 예고 없이 나타나 주민 간 이간계로 평화로웠던 마을을 어지럽히는 등 각종 주민피해가 예상되는 송전탑 건설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사암연합회는 송전탑 건설 관련, 지역 여론을 수렴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SK발전소 송전탑 건설계획이 백지화될 때까지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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