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의 전성기와 당시 NBA 3연패를 달성한 시카고 불스를 다룬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는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ESPN
#다큐, 영화로 몰린 스포츠팬들
국내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진행됐고 유럽과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엄격히 외출이 통제되기도 했다.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영상 시청이 급증했다. 이용자가 늘면서 온라인 트래픽이 급증해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 업체들은 일부 국가에서 영상을 저화질로 송출해야 했다.
경기에 목마른 스포츠 팬들은 스포츠 콘텐츠에 눈길을 돌렸다. 스포츠 전문 TV 채널들은 과거 경기들을 송출하기도 했다. 각 종목 연맹도 이에 동참했다. 자신들이 보유한 과거 경기 영상을 ‘하드털이’ 등의 이름을 붙여 공개했다.
스포츠를 다룬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죽어도 선덜랜드’는 그간 보기 힘들었던 대규모 축구 구단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구단이 재승격을 위해 나섰지만 3부리그로 또 강등되는 충격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주인공이 시련을 겪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그간의 스포츠 드라마나 영화와 다른 결말이 오히려 신선함을 줬다. 전 세계 축구 리그가 중단된 지난 4월 1일 시즌2가 공개되며 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스포츠 다큐에 등장한 ‘농구의 신’
미국프로농구(NBA) 팬들은 농구의 ‘끝판왕’ 마이클 조던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시선을 모았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은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라는 제목으로 1997-1998시즌 시카고 불스의 모습을 담았다. 때는 조던과 불스가 전설적인 두 번째 NBA 3연패를 달성한 시즌이다. ESPN은 당시 불스를 독점 취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기에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영상들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를 소재로 한 다큐가 제작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농구팬들은 이를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다. 다큐가 완성됐고 당초 방영 날짜는 2020년 6월이었다. NBA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NBA 경기가 열리지 못하자 농구팬들이 ESPN에 조기 공개를 요청, 공개일이 앞당겨졌다.
매주 일요일, 2편의 다큐멘터리가 공개되자 미국 현지에선 폭발적 반응이 나왔다. 역대 ESPN이 제작한 자체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매주 등장인물(스티브 커, 스콧 피펜)에 대한 보도가 쏟아졌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더 라스트 댄스를 시청할 수 없다. ESPN에서 매주 일요일 방영 이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지만, 한국 넷플릭스에선 5월 11일 공개될 예정이다.
#카메오로 활약한 스타들
스포츠가 아닌 다른 콘텐츠에서도 스포츠 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장이 아닌 영화나 드라마로 일종의 ‘외도’를 한 것이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에는 브라질의 축구스타 네이마르가 깜짝 출연(시즌3 8화)한다. 한 수도원의 수도승으로 등장해 “축구도 파티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미남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은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 이후 잘생긴 외모 덕에 미국 연예계 진출이 예상됐지만 적극적 활동은 2017년 개봉한 영화 ‘킹 아서’를 제외하면 도드라지지 않는다. 군인 역을 맡아 얼굴에 흉터 특수분장을 하고 짧은 시간 연기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