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38명으로 늘었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38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작업에 나섰고,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인 오후 6시 42분쯤 불을 모두 껐다. 1단계는 4개 이하 소방서가 합동 대응하고 2단계는 5∼9개 소방서, 3단계는 10개 이상 소방서가 함께 진화작업을 벌인다.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전체로 번졌다. 이로 인해 38명이 사망했고, 중상자와 경상자도 각각 8명과 2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공사현장에서는 근로자 70여 명이 작업 중이었다. 소방당국은 매몰자 등 추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자 30일 오전에도 계속해서 인명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화재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소방당국은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주변에서 우레탄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술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용접 작업을 하고 있던 만큼, 우레탄 작업으로 발생한 유증기가 용접에 사용되는 불꽃과 만나면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불이 지하에서 시작되면서 지하 1~2층과 지상 2~4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출구로 몰려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가연성 소재에 불이 붙으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고,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했으며, 아직 건물이 완공되지 않아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갖추지 못한 점도 피해를 키웠다.
경찰은 125명 규모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화재 원인과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에 대해 수사하기로 했다. 30일 오전 10시 30분 화재 현장에서 1차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