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등 간부들과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사진을 공개하며 “주체 비료생산 기지로 훌륭히 일떠선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이 전세계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월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평양에서 노동당 정치구 회의를 주재한 뒤 모습을 감췄고, 나흘 뒤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도 집권 후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건너뛰었다. 이 같은 행적과 함께 북한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미국 CNN 방송이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신변이상설을 보도하면서 국내에서도 단순한 ‘이상설’을 넘어선 사망설까지 제기됐다. 청와대와 정부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설명했으나 야권에서는 탈북민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이 김 위원장의 사망설에 불을 지폈다.
특히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에 대해 “사망 99% 확신” 발언을 하며 이번 주말께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김 위원장의 부재에서 북한을 이끌 후계로 백두혈통 김여정 당 제1부부장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건재’ 사진으로 그의 사망을 주장해 온 야권은 머쓱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다만 이제까지의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나 행적 불명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김 위원장의 행보와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 방향에 현재와 비슷한 정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