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석상 참석 사진 등을 공개해 ‘건강이상설’ 논란을 종식시켰다. 사진=연합뉴스
탈북민 출신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성호 당선인은 김 국무위원장의 공개석상 참석과 관련, 2일 연합뉴스에 “김정은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했던 것은 제 나름대로 판단한 것”이라며 “정황증거만 봐서 했던 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지 당선인은 지난 1일 김 위원장의 사망 시점이 지난 주말이며, 이번 주말쯤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같은 탈북민 출신의 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 역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힘을 보탰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꾸준히 제기해 왔던 미국 CNN 방송과 지난달 28일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은 일가의 동선은 극비사항”이라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혼자서 잘 걷고 있는 김 위원장의 사진이 공개되자 태 당선인은 입장을 바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때부터 김일성, 김정일 사망 당시 제가 겪었던 사례들에 근거해 현 상황을 분석한 것”이라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외무상 등 북한 최고위급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최고 기밀사항’이므로 외부에서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지난 4월 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마저 하지 않고 그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북한 주민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갔다”며 “그런 것을 보고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란 분석을 제기했지만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반면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태 당선인은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간 김정은의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이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의문이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에게 “허위정보, 거짓 선전·선동 등으로 답례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출신을 떠나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추고 언중에도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