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vN ‘화양연화’
사정상 시위에서 빠지게 된 이보영은 유지태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다음날 마주 앉은 자리에서 이보영은 “할 얘기라는게 혹시 학교 일인가요?”라고 물었다.
유지태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마트에 부사장으로 있어. 그리고 네가 비정규적으로 일하다 해고당했다는 것도 얼마 전에 알았고. 무슨 사정이었는지 그걸 말할 필욘 없어. 다만 본사 앞에서 하는 시위는 참여하지 않았음 해서”라고 말했다.
이보영은 “왜 그래야 하죠? 나도 부당하게 해고 당했는데”라고 따졌다.
유지태는 “곧 법적 조치 들어갈거야. 우리 쪽에서 검토한 결과 불법적인 요소는 없었어. 내가 다른 일을 구해줄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보영은 “나만 빠져나오라는 건가요? 싫어요”라고 거절했다.
유지태는 “영민이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것 같은데”라고 자극했다.
이보영은 “다 아셨군요. 뒷조사 같은거 하신건가요? 선배 다른 사람 같아요 내가 알던 사람이랑”이라고 말했다.
유지태는 “그래, 완전히 다른 사람이야. 말도 안 되게 이기적이고 속물이고 지금 시위하고 있는 비정규직들, 시설물 불법 점유 등으로 싹 다 밀어버릴거야. 그러니까 빠지는게 좋을거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영은 다시 이를 거절했다.
유지태는 “의리 같은건가? 동료들에 대한? 아님 정의감?”이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보영은 “선배한테 배워서요. 지는 편이 우리 편이라고”라고 답했다.
과거 이보영은 약자의 편에 서는 유지태를 따라 빈민촌까지 찾았다.
이유를 묻는 이보영에 유지태는 “몇 번을 싸워도 맨날 지는 사람들 편들어주는거다”고 답했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