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을 맞아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임원들이 팬들을 향한 인사를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안녕하세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 이근호입니다. 어느덧 코로나 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벌써 100일이 넘었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평소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우리의 일상에도 많은 불편함이 이어졌습니다.
축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예정대로라면 봄과 함께 K리그가 힘차게 닻을 올려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습니다. 퇴근 후 경기장이나 집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신나게 소리를 지르며 축구에 열광하던 축구 팬들의 소소한 행복은 안타깝게 부서졌습니다.
어느덧 5월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드디어 K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물론 당분간은 무관중 경기가 열리지만, 화면을 통해서라도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
개막을 맞이해 저희 선수협 선수 일동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경기를 펼칠 것을 약속드립니다.
코로나 19로 지친 축구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루빨리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팬서비스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이 가능하게 되길 희망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인해 축구 리그가 중단되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의료진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울러 저를 포함해 저희 선수협 일동은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든 싸움을 하고 계실 의료진 여러분들을 마음속 깊이 응원합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장기간 팬들과 그라운드에서 만나지 못하고 있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아직 코로나 19가 종식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개막을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서 빨리 모든 국민이 건강히 일상으로 복귀하고 저희도 팬들과 경기장에서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이어 염기훈(수원)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개막이 연기돼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K리그 팬들의 축구 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우리 선수협 일동은 최고의 플레이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주호(울산) 또한 멀리서 굳은 의지를 전했다. 박 부회장은 “2020년 드디어 K리그가 시작됐습니다. 아직은 코로나19 사태로 팬들과 직접 대면할 수 없지만, 그래도 팬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리그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선수협 사무국을 책임지고 있는 김훈기 사무총장은 “아직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막하는 만큼 선수들은 물론, 코치, 구단 스태프, 심판 등 경기 운영에 필요한 모든 인원의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FIFPRO(세계프로축구선수협회)에서도 걱정과 우려를 많이 하는 상황입니다. 혹시나 선수들이 감염되면 선수들의 가족들까지도 위험해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라며 각별히 건강에 신경 쓰기를 당부했다.
정다훤(아산) 이사는 “K리그1 뿐 아니라 K리그2도 5월 9일부터 기나긴 항해에 들어갑니다. 아직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선수들 또한 몸 관리를 잘해 시즌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팬 여러분들께서도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길 빌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