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위법 행위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최준필 기자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사과를 한 것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에 대해 사과한 이후 5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뇌물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대국민사과문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불법이나 위법성을 인정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저와 삼성은 승계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건에 대해 많은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논란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만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인 셈.
또 이 부회장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지만 불법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사죄는 피해갔다.
다만, 이 부회장은 경영권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