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K리그2 역사상 가장 치열한 승격 경쟁이 될 것”이라면서 “제주 경남 대전 전남이 2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대전이 영입한 안드레 루이스는 K리그2에서 가장 주목받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와 경남 FC는 2019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되며 K리그2에 합류했다. 강등으로 분위기가 처질 법하지만 이들은 이번 시즌 유력 승격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강등이 확정되는 순간 경기장을 찾았던 구단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특별 지시’가 떨어졌다. 최 회장은 승격을 목표로 할 것을 주문했고 꾸준한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는 기존 1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을 지켜낼 수 있었고 수준급 선수들을 수급했다. 팀의 사령탑으로는 광주 FC와 성남 FC를 이끌고 두 번의 승격을 경험한 ‘승격 전문가’ 남기일 감독이 부임했다.
경남도 주축선수들을 지켜냈다. 지휘봉은 설기현 감독이 잡았다. 프로 감독으로선 첫 발을 내딛지만 그를 향한 축구계 기대감은 크다. 성균관대 감독 시절 U리그(대학리그) 1위에 오르는가 하면 FA컵에선 프로구단을 물리치기도 했다. ‘설기현 지도를 받기 위해 성균관대에 입학한다’는 선수가 나올 정도였다. 경남에서도 독특한 방식의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의 프로 지도자 데뷔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성균관대를 이끌며 기대감을 높인 설기현 감독이 프로 무대에 데뷔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 시티즌은 운영 주체가 대전광역시에서 하나금융그룹으로 바뀌며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항상 가난한 시민구단에서 거대 금융그룹이 후원하는 부자구단으로 거듭났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동준 영입에 10억 원(추정치) 이상 투자했고 윤승원 이웅희 박용지 등 1부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에게도 대전 유니폼을 입혔다.
대전이 특히 기대를 거는 부분은 외국인선수다.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에서 임대된 안드레 루이스는 브라질 1부리그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다. 그의 대전행 소식을 듣고 전남 드래곤즈와 계약을 하려던 동향 공격수 바이오가 대전으로 급선회를 하며 더욱 화제를 낳았다.
전남은 복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 경남, 대전과 달리 스타플레이어는 적지만 전경준 감독의 지도력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감독대행으로 부임해 단 15경기 만에 승점 26점(7승 5무 3패)을 따내며 반전을 만들었다. 그의 부임에 앞서 전남은 5승 4무 13패로 극심하게 흔들리던 팀이었다. 프리시즌부터 준비 과정을 거친 전경준 감독이 어떻게 팀을 꾸려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K리그에는 이들 외에도 FC 안양, 부천 FC 1995, 안산그리너스, 충남아산 FC, 수원 FC, 서울 이랜드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상윤 위원은 “K리그2 또한 K리그1과 같이 경기 수가 줄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서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낸 안양과 부천, 구단 최초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아산, U-20 월드컵 신화를 이룬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 등도 흥미를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