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시리즈M’
한때 주인의 사랑을 받았던 개들은 어느 날 버려져 오늘도 하염없이 가족을 기다린다.
이들에게 평생 가족이 되어준 사람들이 있다.
새 가족을 만난 반려견들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되찾아가는 견생역전 입양 스토리가 공개된다.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결심한 정경화 씨 가족은 유기동물 입양 관련 어플을 통해 강아지를 찾기 시작했다.
파양견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동그란 얼굴의 포메라니안이 눈에 들어왔다. 전 견주가 임신을 해서 키우기 어렵다고 파양한 세 마리 개 중 한 마리였다.
꼬질꼬질 냄새가 나고 부정교합으로 혀가 옆으로 빠져있던 강아지. 그 모습마저 귀여워 이름을 (꿀)단지라고 지었다.
작년 11월 단지(포메라니안, 3세 추정)는 그렇게 정경화 씨의 가족이 되었다.
그런데 단지네 가족은 날마다 전쟁을 치른다. 밥도 싫어, 빗질도 싫어, 목욕도 싫어, 산책도 싫어, 온통 싫은 것 투성이인 단지.
경화 씨의 손엔 상처만 늘었다. 스킨십도 쉽지가 않다. 경화 씨 가족은 예쁜 단지를 품에 가만히 안아보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다.
단지의 사연을 듣고 반려견 행동 전문가인 설채현 수의사가 단지 가족을 찾는다.
수미 씨는 올해 초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후지(뒷다리) 마비 상태인 양순이(비글, 10세 추정)를 만났다.
양순이는 6년 전 길에서 구조 당시, 교통사고로 하반신 척추 골절 및 신경마비가 와 2년간 케이지 생활을 했다.
그 후 4년이 넘도록 입양은 성사되지 않았다. 수미 씨는 입양을 전제로 양순이를 임시 보호하기로 했다.
수시로 기저귀를 갈아주고 방광염이 생기지 않도록 잔뇨를 짜주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게다가 양순이는 식탐이 너무 강한 나머지 땅에 있는 것을 다 주워 먹는다.
장애견 양순이를 사랑으로 품어준 김수미 씨 가족의 동고동락 입양 스토리도 전한다.
마지막으로 만난 김소희 씨는 지난 1월 2일 안락사 예정이었던 일월이(진도믹스, 2세 추정)를 임시 보호하기로 했다.
1월을 계기로 잘살아 보란 의미로 일월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러오는 일월이의 배. 예상치 못한 임신이었다.
일월이의 배 속에는 11마리의 새끼들이 있었다. 10kg 미만 강아지에게는 매우 드문 경우인 데다 일월이의 체력과 영양 상태로 봤을 때 위험한 상황.
결국 출산 당일 난산의 위기가 찾아왔다. 안락사 위기를 넘기고 소희 씨를 만난 일월이.
버림받고 상처받은 반려견을 사랑으로 품어주고 평생 가족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 를 소개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