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3%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법규를 ‘잘 준수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응답해 안전운전 의식에 대한 경각심 고취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도청사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지난 4월 8일부터 11일까지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제한속도, 주·정차 등 교통법규를 잘 준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3%에 달했다. 반면, ‘잘 준수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5%였다.
‘잘 준수한다’는 응답이 근소하게 앞서기는 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부정적인 응답이 높아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운전 의식에 대한 경각심 고취가 필요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제한속도(30km/h) 인지율은 79%였다.
이와 관련해 “현행 제한속도가 적정하냐”는 물음에 ‘적정하다’는 응답은 63%, ‘낮춰야한다’는 24%로 나타났다.
어린이 보호구역 안내 표시로는 ‘네비게이션’(91%)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답했고 ▲노면표시 81% ▲안내판 78% ▲노랑신호등 50%로 각각 답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사고원인으로는 ▲불법 주·정차로 인한 시야방해(23%)가 1순위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제한속도 및 신호위반(18%) ▲어린이를 포함한 보행자의 무단횡단(18%) 등의 순으로 꼽혔다.
경기도에서 실시한 ‘어린이 보호구역’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표. 위에서부터 아래로 ‘어린이 보호구역 내 법규준수 인식’, ‘제한속도 적정여부’,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법규 위반자를 줄이는 효과적 방안’. (자료제공=경기도)
어린이 보호구역 외 사고 위험이 높은 곳으로는 ▲아파트 단지, 빌라촌, 다세대 등 주택가 147명 ▲주택가 골목길 132명 ▲학교 및 학원가 70명 등의 순으로 높게 꼽혀, 보도와 차도 구분이 불명확한 이면도로에서의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어린이 등·하교 시 형광안내 덮개를 책가방에 씌우는 방안에 대해서는 71%가 찬성했다. 이 방안은 현재 오산시, 광명시 등 도내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경기도는 도내 보행환경 취약구간 90곳에 36억 원을 투입해 방호울타리, 노랑신호등, 횡단보도투광기 등을 설치하는 등 도민들의 보행안전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월 SNS를 통해 “도내 모든 스쿨존에 신호등과 과속단속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는 모두가 내 아이라는 마음으로 어린이들의 생명을 함께 지켜나가자”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 8~11일 18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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