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가 충북 청주시에 구축된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과 이명철 부지선정평가위원회 위원장(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 등이 8일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에서 가속기 구축 사업부지 최종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할 부지로 충북 청주시를 최종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가속기 구축·운영, 이용, 지질·지반, 산업입지, 정책 등 분야별 전문가 15명이 모인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가속기 부지 적합성을 평가하도록 했다. 이어 3월 27일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 계획을 공고하고, 5월 6일 발표평가와 5월 7일 현장확인 등 1박 2일간 최종 평가 끝에 청주시를 선정했다.
부지선정평가위원회가 지질·지반구조 안정성과 교통 편의성, 가속기를 활용할 대학·연구기관·산업체의 집적도 등을 점검한 결과, 청주시는 평가항목 전반에서 대부분 높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지리적 여건과 발전 가능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2022년 이전에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2027년 가속기를 구축, 2028년부터는 운영에 들어간다.
정병선 1차관은 “선정 부지와 지원내용을 반영해 사업기획을 완료하고 5월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나노미터 수준의 미세한 구조나 살아 있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 관찰할 수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방사광가속기 사업이 고용 13만 7000명, 생산 6조 7000억 원, 부가가치 2조 4000억 원의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