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의 새 싱글 ‘해피(Happy)’는 발매 직후 국내외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석권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먼저 자타공인 ‘음원강자’로 꼽히는 태연과 아이유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발매한 태연의 싱글 ‘해피(Happy)’는 국내 음원사이트는 물론, 지난 5일 기준 세계 총 15개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당초 ‘해피’는 지난 3월 9일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그의 부친상으로 잠정 연기된 바 있다. 약 두 달 만에 발매를 확정한 ‘해피’는 공개 직전 발매기념으로 진행한 네이버 브이라이브에서 방송 시작 전부터 팬들이 보낸 ‘하트’ 수가 3억 개를 돌파하는 등 막강한 화력을 보여줬다.
이틀 늦게 발매한 아이유의 디지털 싱글 ‘에잇(eight)’도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슈가가 프로듀싱과 곡 피처링에 참여해 기대감을 높인 ‘에잇’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9만 9327명의 압도적인 이용자 수를 갱신해 진입 1위에 올랐다. 지난 7일 기준 아이튠즈 60개국 1위, 월드와이드송 차트 1위 등을 달성해 세계적인 관심과 영향력을 보여줬다.
지난 6일 발매한 아이유의 디지털싱글 ‘에잇’은 BTS의 슈가가 피처링한 곡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박정훈 기자
오는 13일 발매를 앞둔 볼빨간사춘기와 엑소 백현의 컬래버레이션, 새 미니앨범 ‘사춘기집 Ⅱ 꽃 본 나비’도 5월 컴백 대전에 합류한다. 듀오였던 볼빨간사춘기는 전 멤버 우지윤의 탈퇴로 안지영 1인 체제가 됐다. 홀로서기의 첫 시작이니만큼 팬들도, 볼빨간사춘기를 사랑하는 대중의 관심도 높다. 특히 백현과 함께 한 컬래버 곡 ‘나비와 고양이’는 지난 7일 공개 직후 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걸그룹 러블리즈의 류수정도 첫 솔로로 5월 컴백 대전에 참여한다. 2014년 데뷔한 러블리즈는 지난해 케이의 솔로앨범 ‘오버 앤 오버(Over and Over)’를 시작으로 멤버들의 솔로 데뷔를 이어나가고 있다. 두 번째 주자인 류수정은 5월 중 솔로 1집 발매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말 컴백해 활동기가 겹치는 여성 가수들에게도 눈길이 모인다. 이미 오마이걸, 에이핑크, (여자)아이들은 물론, 그룹 활동 후 솔로 가수로 입지를 다진 청하, 핫펠트 등이 코로나19로 얼어 있던 가요계에 훈훈한 온기를 보탠 바 있다. 이 같은 흥행 분위기를 5월까지 이어간다면 코로나19 전 가요계로 빠른 복구가 가능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안지영 1인 체제로 변경된 볼빨간사춘기는 엑소 백현과 컬래버한 신곡으로 발매 전부터 집중 관심을 받았다. 사진=박정훈 기자
오는 6월에는 국내 3대 기획사의 톱 걸그룹이 ‘빅매치’를 펼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와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다. 트와이스는 오는 6월 1일 신곡 ‘모어 앤 모어(MORE & MORE)‘로 9번째 미니앨범 컴백을 준비 중이다. 국내 활동 종료 후인 7월부터는 일본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는 6월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와 맞붙는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여기에 보이그룹의 대거 컴백도 힘을 보탠다. 지난 4일 아스트로에 이어 뉴이스트, 몬스타엑스, NCT127, 데이식스 등이 출격 준비 중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선보였던 신인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오는 18일 미니 2집 ‘꿈의 장: 이터니티(ETERNITY)’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5월 컴백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가요계의 성수기로 불리는 7~8월 컴백은 예년보다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서머 대전’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였던 여름 컴백은 주로 걸그룹과 여성 솔로가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가 4~5월 컴백에 몰리면서 올해 여름 컴백은 다소 한산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 걸그룹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원래는 2월이나 초봄 시즌에 맞춰서 컴백 후 여름에 깜짝 활동을 기대한 소속사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코로나19로 4월 중순까지 대부분 컴백이 막힌 상황에서 여름까지 기다리기엔 손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 결국 여름 시즌을 포기하고 4월 말~5월 컴백 후 재정비해서 연말쯤 다시 앨범을 준비하는 식으로 계획을 변경한 곳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코로나19가 안정세에 들어서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며 “조금 늦었지만 최대한 완성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고자 소속사도 가수들도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