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들도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두산 출신 조쉬 린드블럼은 1일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에서 3년, 두산에서 2년을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이 대표적이다. 린드블럼은 KBO 리그 개막일에 맞춰 진행된 미국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힘든 한국 프로야구의 특징을 소개했다.
그는 “KBO 리그에선 모든 관중이 응원단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다. 내게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문화적인 측면에서 (메이저리그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시청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미국 야구팬들이 복잡한 생각 없이 한국 야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또 “각 팀마다 최소한 한 명 이상 메이저리그 수준의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린드블럼은 2015~2019년 한국 무대 통산 63승 4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지난해에는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오르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 덕에 5월 7일 ESPN을 통해 중계된 두산과 LG의 경기에 ‘일일 해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 소식은 린드블럼이 하루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가 캐스터 칼 래비치, 해설자 에두아르도 페레스와 함께 방송을 하게 됐다. 나와 함께 ESPN을 통해 두산과 LG전을 보겠는가”라고 쓰면서 알려졌다. 린드블럼은 현지 야구팬을 향해 “KBO 리그에 대해 궁금한 점을 보내면 방송에서 대답을 해주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2015년 KBO 리그 MVP 출신인 에릭 테임즈도 ESPN의 KBO 리그 개막전 중계 때 깜짝 화상 인터뷰를 했다. 2014년 NC에 입단해 3년 동안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했던 테임즈는 2017년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복귀했고 올 시즌엔 워싱턴과 계약했다. 테임즈는 “KBO는 기량 면에서 메이저리그에 꽤 근접한, 경쟁력 있는 리그”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처음 한국에 갔을 때는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문화에 적응하면서 한국 생활을 즐겼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 외에도 SK 에이스로 활약하다 지난해 애리조나로 유턴한 메릴 켈리는 야후스포츠에 “KBO 리그에선 타자들이 배트 플립을 자연스럽게 한다. 메이저리그 문화와 다른 점”이라며 “처음 한국에서 배트 플립을 경험했을 땐 (메이저리그와 문화가 달라) 화가 많이 났는데, 곧 익숙해졌다”고 했다.
2018년 SK 지휘봉을 잡고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트레이 힐만 마이애미 코치는 같은 매체에 “한국 타자들은 솔로 홈런을 친 뒤에도 배트 플립을 한다. 또 한국 지도자들은 선글라스를 참 좋아해서 야간 경기 때도 선글라스를 낀다”는 에피소드를 얘기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이들은 모두 한국 야구에서 좋은 추억을 쌓았고, 한국 야구 특유의 분위기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일간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