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가 빠르면 올해 말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박은숙 기자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이하 ‘범정부 지원단’)은 5월 8일 제2차 회의에서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백신‧개발 현황을 설명했다. 지원단은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자체개발과 해외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4월 17일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한 치료제, 백신, 방역물품‧기기 3개 분과회의를 매주 운영하는 정부는 이날 범정부 지원단 제2차 회의를 개최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동향 및 전략을 점검,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규제개선 지원방향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 보고된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백신‧개발 현황에 따르면 치료제분야는 기존 약물의 적응증 확대(‘약물재창출’) 연구 7종이 임상시험 진행 중이며, 빠르면 올해 말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분야에서는 후보물질 3종이 올해 중으로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에는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범정부 지원단은 치료제‧백신 개발의 가속화를 위해 시급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데, 혈장치료제 개발의 제도적 지원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혈장치료제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이 다량 필요하지만, 의료기관이 아닌 대한적십자행위는 연구용 혈장 채혈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대한적십자사에서 연구용으로 혈장을 채취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혈장채혈 장비가 부족한 의료기관에는 성분 채혈기 임대를 통해 혈장채혈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치료제 개발용 혈장 채취에 관한 세부 절차를 담은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채취지침’을 마련해 안전하고 신속한 혈장 채취 표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범정부 지원단에서는 민간(기업)의 치료제‧백신개발 촉진을 위해 생물안전시설의 민간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에 BL3 운영기관 목록을 게시하고, 민간(산·학·연)의 연구시설 이용 수요 검토 후 BL3 운영기관과의 연계를 지원해 공공기관 BL3 시설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범정부 지원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치료제‧백신개발 지원정책에 전략적 관점이 필요하다”면서 “안전성‧유효성이 확보된 치료제‧백신을 국내 자체적으로 신속하게 개발하는데 산학연병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치료제와 백신개발”이라면서 “치료제‧백신 관련 인프라와 연구개발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