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물류창고 화재사고 인근 농지에서 제 3901 부대 장병들이 화재 잔존물 등을 수거처리하고 있다(사진제공=이천시청)
[이천=일요신문] 유인선 기자 =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로 인한 조문객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관·군이 힘을 모아 화재현장 주변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분서주 부지런히 활약했던 봉사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간 지금 현장에서 조용하고도 침착하게 사고 사후 수습에 함께 힘을 모아 대처하는 민·관·군의 모습이 전해져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1일 모가면행정복지센터에는 이번 사고의 최초 목격자이자 최근거리 거주자인 A씨로부터 한 통의 전화민원이 접수됐다.
A씨는 화재당시 주택과 농경지에 자체 화재 진압에 나서 임야 등으로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막은 장본인인데 현장에서 뿜어 나오는 시커먼 연기에 그대로 노출됨에 따라 호흡기 이상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아야한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한다.
“막상 집을 비우자니 화재 당시 농경지에 날아든 우레탄 분진이 농작물을 오염시킬까 걱정이라며 혼자서는 도저히 제거할 엄두가 나지 않으니 행정기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전화였다.
당시 사고현장의 강한바람으로 비산된 우레탄 연소재, 판넬조각, 나무조각 등이 인근 농가, 농장 하천 등에 흩어져 주민피해가 있었고 토양오염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사고 피해상황이 접수된 다음날 민간봉사단체인 모가면 의용소방대원 10여명과 함께 우레탄 분진 제거에 나섰다. 예상보다 많은 양에 한나절을 꼬박 제거에 매달렸지만 A씨 소유 경작지만 겨우 정리할 수 있었다.
이천시 모가면 의용소방대원들이 화재사고 당시 인근농지로 날아든 우레탄분진을 제거하고 있다(사진제공=이천시청)
다음날 모가면은 정확한 조사에 나섰고, 주변 도로와 구거 등을 포함해 약 26㎢가 피해지역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은 이천시 소재 제3901부대 1대대는 장병 30여명을 곧바로 화재현장 인근농가에 투입해 화재잔존물 처리를 완료했다.
제 3901 부대 장병들이 화재 잔존물들을 수거하고 있다(사진제공=이천시청)
제3901부대 1대대장(김동훈 중령)은 “장병들이 흘린 땀방울이 유가족들이 흘리는 눈물에 비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각종 재해∙재난 등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가면 의용소방대장(남왕우)은 “화재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힘을 보태주고 봉사활동을 통해 함께 아픔을 나누려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가 힘을 보탤 부분이 있어 다행이라는 마음에 기꺼이 동참했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사고극복을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화재로 인한 우레탄 분진이 농경지를 오염시키지 않을까 노심초사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의용소방대와 군부대가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 신속하게 처리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금번 화재로 인한 고인과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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