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낮 12시 기준 86명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 인근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는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국내 지역사회 발생은 29명이고, 모두 이태원 클럽 집단 발생 관련 확진자”라며 “여기에 이날 오후 12시까지 추가로 14명 확인돼 총 누적 환자는 86명”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63명, 이들의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해서 감염된 확진자는 23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51명, 경기 21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다.
아직까지 3차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3차 전파가 없다고 했지만, 연결고리를 다 구분한 것은 아니어서 정의가 엄밀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이태원 유흥시설이 2∼6일 운영된 점과 코로나19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7일부터 오는 13일 사이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봤다. 특히 무증상 상태로 확진된 사례는 3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34.8%를 차지하고,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23명 중에서는 40%가량인 9명이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됐다.
아직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감염자들이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단 검사를 늦게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본부장은 “증상이 발병하기 전에 먼저 검사로 초기에 발견된 경우가 많다. 더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분들이 특징적으로 증상을 굉장히 약하게 앓기에 병원에 가지 않고, 검사를 받을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진단이 늦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봤다.
방대본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물 것과 증상과 관계없이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들은 이번 주, 특히 오늘·내일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하며 “확진자라고 비난받을까 봐 진단 검사를 못 받겠다는 말도 전해 들었다. 누구든지 진단 검사의 불편과 편견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본부장은 또 “환자를 신속하게 찾아내 지역사회로의 2·3차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며 “2·3차 전파로 인한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