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사람이 좋다
간드러진 목소리와 귀여운 외모로 혜성처럼 등장해 전국을 누비는 신인 트로트 가수가 있다.
중년들에게 압도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중통령(중년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가수 요요미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레전드 가수 노래를 재해석해 부른 요요미의 커버 영상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018년부터 매달 꾸준히 업로드 해온 커버 영상만 무려 137개에 달한다.
수많은 커버 영상 중 특히 혜은이의 ‘새벽비’ 커버 영상은 조회 수 약 360만 회를 기록하며 요요미를 포스트 혜은이로 주목받게 했다.
요요미를 라이징 스타로 만들어준 커버 영상은 모두 소속사 사무실에서 탄생한다.
무대 의상과 촬영 장비만 채워도 꽉 찰 정도로 작은 사무실에서 소속사 대표와 요요미 두 사람이 영상을 제작해내는 것.
녹음, 촬영, 편집 등의 모든 과정은 소속사 대표가 도맡고 요요미는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까지 직접 소화해낸다.
요요미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한 커버 영상은 오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금은 7080 감성과 젊은 감성을 모두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요요미는 6살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무대 위 노래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봐 왔다.
노래할 때만큼은 늘 행복해 보였던 아버지를 보며 요요미는 아빠 같은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아버지는 34년 동안 이렇다 할 히트곡 하나 없는 무명 가수다.
1987년 아버지는 스무 살에 KBS ‘신인 가요제’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가수의 길은 험난했다. 어린 삼 남매와 아내를 위해 자신의 꿈을 좇기보다는 가정을 택해야 했던 지난날.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낮에는 일용직을 전전하고 밤에는 라이브 카페와 밤업소에서 노래하며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본 요요미는 아버지가 일하는 라이브 카페에서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노래 연습을 하고 밤에는 아버지 일을 도우며 남몰래 가수의 꿈을 키웠다.
가수가 된 요요미에게는 오랜 꿈이 있다. 바로 큰 무대에서 아버지와 가수가 된 자신이 함께 노래하는 것.
KBS ‘불후의 명곡’ 경연 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부녀는 꿈을 향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