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식사를 제공하는 ‘보드 회르 엔(Bord för en)’. 사진=보드 회르 엔 페이스북
인구 114명인 시골 마을 란세터 부근의 너른 들판 한가운데 위치한 이곳은 나무 테이블과 의자 하나로 구성되어 있는 단촐한 식당이다. 식당의 주인인 린다 칼슨과 라스무스 페르손 부부는 예전부터 솔로 다이닝이야말로 ‘먹는 행위에 대한 이상적인 개념’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왜냐하면 식사를 하는 동안 눈앞의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부부의 1인 테이블 개념에 딱 들어맞았고, 부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련의 지침을 보강해 손님들에게 가장 안전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당의 주인인 린다 칼슨과 라스무스 페르손 부부는 솔로 다이닝이야말로 ‘먹는 행위에 대한 이상적인 개념’이라고 굳게 믿고 있고 있다. 사진=보드 회르 엔 페이스북
우선 이 식당에는 시중을 드는 종업원이 없다. 손님들은 인근 주방에서 로프를 통해 테이블로 보내지는 피크닉 바구니에 담긴 음식과 음료수를 받은 후 직접 세팅해서 먹는다. 또한 테이블과 의자는 손님이 도착하기 여섯 시간 전에 철저히 소독을 하고, 식기들은 모두 두 차례 깨끗이 세척한 후 제공한다.
그렇다면 메뉴는 어떨까.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은 페르손 자신이 직접 창작한 3코스의 스웨덴식 채식 메뉴로 모두 건강식이다. 다만 문제는 가격이다. 1인 식당을 운영하면서 이윤을 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칼슨과 페르손은 손님들에게 ‘원하는 만큼 지불하세요’라는 자율가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부부는 여름이 끝나는 오는 8월까지 식당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