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사진=박은숙 기자
최지은 민주당 외신대변인. 사진=박은숙 기자
여권의 대표적인 신경제통은 민주당 원내대변인으로 발탁된 홍정민 변호사 겸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과 당 역사상 처음 신설한 외신대변인직을 부여받은 최지은 전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다.
4·15 총선 과정에서 홍 원내대변인과 최 외신대변인은 영입인재 6호와 9호로 각각 당에 들어왔다. 이들은 영입 당시부터 당 안팎의 주목을 오롯이 받았다. 최운열 의원을 비롯한 당내 경제통들은 총선 과정에서 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한 관계자는 홍정민·최지은 영입 당시 “당의 먼 미래를 내다본 포석”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변인은 1978년생, 최 외신대변인은 1980년생이다. 세대교체 때마다 거론되는 ‘40대 기수론’에도 부합한다.
홍 원내대변인은 자타가 공인한 경제통이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거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에 몸담았다. 재직 기간 ‘최고 연구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최연소 부장에도 올랐다.
당 영입 직전에는 법률서비스 스타트업인 ‘로스토리’ 대표이사를 지냈다.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홍 원내대변인은 출산 후 경력단절을 겪었다. 한동안 구직난에 시달리자,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도전해 2008년에 최종 합격했다. 민주당이 경제통 1호 인사로 홍 원내대변인을 택한 것도 이 같은 스토리텔링이 한몫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원내 진입의 쾌거도 이뤘다. 경기 고양병에 출마한 그는 54.3%의 득표율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는 당선 후 “베드타운 일산을 자족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제2의 강경화’로 불리는 최지은 외신대변인도 기대주다. 부산 출신인 그는 거제여자중학교를 졸업한 뒤 명덕외국어고등학교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하버드대학교 정책대학원(행정학·국제개발학)과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국제개발학)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정규직 이코노미스트로 입사한 뒤 세계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 타이틀이 따라다닌 것도 이때부터다. 다만 한국을 떠난 10여 년간 국제 전문가로 활동한 탓에 한국말은 서툴다. 민주당이 외신대변인직을 신설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 외신대변인은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원내 진입의 꿈을 4년 후로 미뤘다. 그는 “바보 최지은이 되겠다”며 부산 북강서을에 도전장을 냈지만, 높은 지역주의를 실감했다. 최종 득표율은 43.2%에 그쳤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