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일부 인사들이 민경욱 의원의 ‘선거 조작설’을 부정하고 나섰다. 사진=박은숙 기자
5월 14일 미래통합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4‧15 총선 직후 제기된 선거 조작 의혹과 관련해 ‘근거가 부족하다’는 내용의 비공개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사전선거 득표율이 비슷하다는 의혹, 투표함 봉인 및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기승전결이 전혀 안 맞는 (선거 조작) 음모론을 가지고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고 민 의원을 겨냥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이런 의혹을 끊어 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저희는 한 달 전에 끊었다”며 “저희 당 지도부에서 이 부분에 대해 근거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답했다.
김세연 의원도 지난 1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민 의원이) 환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현실에서 일어날 개연성을 확률로 따져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다 공모를 해야 가능한데, 현실에서 벌어졌다고 믿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4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정견을 밝힌 뒤 기자들과 만나 “(사전투표 조작설과 관련해) 첨예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며 “이 정도 의문이 제기되면 많은 국민들의 의문을 해소하려는 (국가) 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민 의원이 제기한 사전투표 조작 의혹에 당 공식 입장을 내놓을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어떤 상황인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다면 입장을 낼 수 있다”고 가능성만 열어뒀다.
한편, 민 의원은 이날 역시 선거 조작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자개표기와 투표지 발급기를 수거하는 곳, 장비를 보관하는 곳, 요즘 불이 자주 나는 곳이 한 회사”라며 “그 업체가 장비의 회수를 서두르고 있다. 누가 그 지시를 하고 있나. 그가 범인이다. 조해주(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그대인가”라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