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는 “TV 중계를 본 옛 동료들이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ESPN의 KBO 리그 중계는 국내 무대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사랑의 오작교’ 역할을 해주고 있다. 미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TV로나마 경기 장면을 직접 보여줄 수 있어서다. 향수병에 시달리기 쉬운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ESPN 생중계를 통해 현지에 자신의 플레이가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것은 신기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NC 외국인 타자 에런 알테어는 “최근 필라델피아에서 함께 뛰었던 옛 동료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TV를 통해 내 모습을 봤다고 하더라. 신기했다”며 웃었다. 또 “KBO 리그가 미국에서는 새벽에 중계되기 때문에 이렇게 큰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며 “미국 야구팬들이 KBO 리그 경기를 시청하는 게 일상이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롯데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도 “아직 롯데 경기가 많이 중계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미국 동료들이 KBO 리그에 관해 알고 있더라”며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구성원들이 우리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게 흥분된다”고 했다.
KBO 리그 2년째인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마찬가지다. 그는 “마이애미에 있는 친구들이 KBO 중계를 보고 연락을 해왔다”며 “(지난 시즌 팀 동료였던) 린드블럼과도 안부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이들 가운데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ESPN 중계가 또 다른 발판이자 홍보의 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칫 미국 반응에 너무 집중하다 더 큰 것을 놓칠 수 있다는 염려도 잘 알고 있다. 스트레일리가 “우리 경기가 미국에 중계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내 상황에서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 지금은 그저 경기에만 집중할 시점”이라고 각오를 다진 이유다.
배영은 일간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