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식당, 유흥주점 등을 방문한 보이그룹 멤버가 BTS 정국, 아스트로 차은우, NCT 재현, 세븐틴 민규 등으로 알려졌다. 사진=일요신문DB
18일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는 “최근 루머로 돌던 ‘이태원 아이돌’의 실체를 확인했다”며 “이날 이태원에 모인 아이돌은 ‘97모임’의 주축 정국, 차은우, 재현, 민규”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들 외에 거론됐던 일부 다른 보이그룹 멤버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네 사람은 지난 4월 25일 저녁부터 26일 새벽까지 이태원의 음식점과 유흥주점 2곳을 돌아다녔다. 아직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있었고, 더욱이 이태원 클럽 등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대거 감염 기간과 맞물리면서 이 기간에 이태원을 방문한 이들 역시 코로나19 검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방문한 유흥주점이 지난 4월 초 종업원의 코로나19 양성 확진을 받은 곳이었다는 것. 방역과 소독을 마친 뒤 업소는 정상 영업을 했으나, 불특정 다수를 만나며 활동해야 하는 연예인의 특성상 위험한 행보를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당초 소문으로 먼저 돌았던 보이그룹 멤버들의 이태원 방문과 관련해 소속사에서는 “개인 사생활” 등의 답변으로 일관한 바 있다. 사진=민규, 재현 인스타그램 캡처
당초 이들의 이태원 방문 사실은 트위터와 해당 업소 관계자의 SNS 계정을 통해 먼저 알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중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유흥주점 방문은 옳지 않다”며 비판하긴 했으나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이 일어나면서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던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 등에 “걸그룹과 보이그룹 멤버가 있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97모임’의 이태원 방문이 언급된 것. 가장 먼저 트위터에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트위터리안은 이후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조작해서 올린 것”이라며 사과문을 올리고 계정을 삭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실명이 직접 언급되면서 분위기는 또 한 번의 반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로 코로나19 검사 대상자의 이태원 방문 기간을 연장한 것이 지난 5월 10일의 일인만큼, 이들의 검사는 그 후에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들은 오는 25일까지 자가격리가 권고된다.
다만 차은우는 검사 전 아스트로로 컴백 후 ‘컬투쇼’ ‘히든트랙’과 음악 방송 등에 출연했다. 재현은 ‘인기가요’ MC 활동을 휴식 없이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검사 대상에 오르기 전이었기에 자가격리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만에 하나’를 생각하면 이들의 활동에는 무책임했다는 비난이 따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각 멤버들의 소속사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확인 중”이라는 짧은 답만을 남겼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