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요정’ 방서희양이 교복을 입고 깜찍한 표정으로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다.
[일요신문=전북정읍] 정종인 기자= 트로트 신동이 떳다! 전북 정읍이 낳은 ‘트로트 요정’ 방서희 양(정읍서초등학교 4년)이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재능을 과시하며 인기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방 양은 이달 5일에도 어린이날 특집 전북교통방송 TBN 차차차에도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방송은 방 양의 고향인 전북 정읍시 옹동면 일대와 서울 음악 전문스튜디오 등지에서 일주일 넘게 촬영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우정출연한 ‘보릿고개’ 진성씨도 방송 녹화를 함께하며 “서희의 잠재력은 매우 놀라울 정도다”며 “좋은 기회가 되면 서희와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고 격려했다.
이와 함께 최근 유튜브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트로트 천재 소녀’으로 통하는 방 양은 자신의 고향인 전북 정읍의 홍보 전령사로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재치 있는 진행 솜씨도 선보여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기저귀도 채 떼지 못했을 때부터 트로트 매력에 빠진 방 양은 ‘보릿고개’등 100여곡을 소화할 정도로 ‘실력파’로 통한다. 전국 규모 ‘노래자랑 인기상 4관왕’ 으로도 유명한 방 양은 KBS2 ‘노래가 좋아’에 출연해 우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평소 ‘노래가 좋아’의 열렬한 팬이었던 방 양은 이 무대에서 자신의 애창곡인 ‘너는 내 남자’를 애교 있게 불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귀염둥이’ 방 양은 유치원에 다니던 7살 때 아빠에게 떼를 써서 참가한 JTV 와글와글 가요제 정읍 신태인시장편에서 인기상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꼬마 트로트 가수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그해 12월 열린 와글와글 시장가요제 왕중왕전에서도 방 양은 인기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트로트 가수의 길에 접어들었다. 부상을 부모님에게 선물할 정도로 서희양은 ‘효녀’로 동네 어르신들의 칭찬도 자자하다.
지난 2017년 KBS 1020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에 출전한 서희양은 사회자인 ‘국민오빠’ 송 해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몸값을 올렸다. 당시 무대에 오른 서희양은 “사랑해요 뿅뽕”이라는 깜찍한 애교와 아빠 직업을 묻는 송 해씨의 질문에 “떡 방앗간이요”라고 대답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방 양의 부모인 방승환(53)‧김종숙씨(49)는 늦깎이 부부로 만났다. 방 사장은 선친에게 가업으로 물려받은 떡 방앗간을 운영했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결혼 초기 경제적 어려움과 아이가 생기지 않아 부부관계에 큰 위기를 겪었다. 병원에서 임신 가능성을 10% 밑으로 볼 정도로 절망적인 상태였지만 7번의 인공수정과 시험관시술 끝에 기적적으로 방 양을 얻으며 악화된 관계도 회복할 수 있었다.
‘쑥떡 장인’ 방 사장에게 아픈 기억도 있다. 아내가 방 양을 임신하고 있던 어느 날 고깃집 앞을 지나다가 절망을 경험했다. 고기가 먹고 싶다는 아내의 간청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남편은 “냄새만 맡고 가자”라고 말 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절치부심한 방 사장은 떡 방앗간 사업을 다시 꾸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옹동 청결 떡방앗간’은 ‘전국노래자랑’과 ‘노래가 좋아’등 방송에서 알려지며 매출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방 양은 방앗간이 바쁘면 부모님의 일을 거들 정도로 ‘속이 꽉찬’ 아이다. 가수 장윤정의 ‘초혼’과 진성의 ‘보릿고개’를 좋아하는 방 양은 “노래를 부를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며 “장윤정 언니(?)처럼 트로트가수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 사이에 ‘트로트 꼬마요정’으로 불리는 방 양은 전국규모 대회에서도 잇따라 정상권에 올라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방 양은 올해 전남 고흥에서 열린 제1회 고흥유자석류축제 ‘오늘은 키즈트롯 전국경연대회’에서 실력 있는 출연자들을 뒤로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금잔디의 ‘신 사랑고개’를 불러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충북 괴산에서 열린 전국 청소년 트롯 경연대회에서 26팀이 경합을 벌인 끝에 2위에 올라 물오른 솜씨를 입증했다.
방 양에 대한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과학대학교 이만세 교수는 “‘정읍의 딸 정읍의 손녀’로 통하고 있을 만큼 시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노래를 들어보면 타고난 음감을 가지고 있어 ‘제2의 송가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칭찬했다.
방 양이 다니는 정읍서초등학교 이상구 교사는 “학업성적도 우수한 (방)서희가 노래실력도 출중해 대회출전을 추천하고 있다”며 “자신이 받은 대회 상금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친구에게 전달하는 마음씨가 고운 멋진 아이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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