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교양인의 논어’. 사진=씨즈온
책은 ‘논어’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는 3단계로 구성해 독자들이 느낄 수 있는 유교경전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했다. 이전에는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인 ‘정치사학’의 관점에서 공자와 그 제자들의 일화와 언행을 분석하도록 구성했고,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500개 장 모두 한문 원문과 한글해석, 종합해석 등 3단계의 체제로 구성했다.
한문 원문 글과 한글 해석은 별색 상자 패키지를 별첨해 제공한다. 공학(孔學)의 핵심을 언급한 2000여 개 이상의 ‘논어’ 속 성어는 단순 번역의 수준을 넘어 사회문화적인 맥락에 맞춰 한글해석 해 더욱 큰 통찰을 제시한다.
도서 ‘교양인의 논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정치, 사학’ 관점에서 논어를 풀이한다는 점이다. 한문 원문 가운데 자구적인 해석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자의 뜻이나 구절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제시한 것 역시 관록의 저자가 친절히 알려주는 지혜의 면모이기도 하다. 고딕체 표기로 제목을 달아 설명한 부분은 책의 주석, 번역, 해설과 관련한 내용들로 보다 깊이 있는 탐구를 가능하게 하는 자료다.
총 20개의 편으로 구성된 ‘교양인의 논어’는 공자와 증자 등 옛 성인의 진리 탐구를 일화와 격언으로 소개한다. 특히 책은 마지막 나가는 글에서 ‘4차 산업혁명’까지 거론하며 논어를 옛 시절의 통찰에 머물게 하지 않도록 강조한다.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된 지금 시기, 더욱 철학적 탐구가 중요하다 재차 이야기를 건넨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4국에서 ‘논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특히 공자의 제자들에 대한 소개와 정치 사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논어의 메시지를 풀이하는 정리를 통해 기존 동류의 도서들과는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하며 책을 마친다.
지난해 별세한 저자 신동준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해 조선일보와 한겨례신문 정치부 기자로 활발히 활동하며 사회문화적 통찰과 소양을 쌓으며 중국고전 인문학 번역과 출간으로 유명하다. 그는 동북아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동양고전의 지혜를 현재의 시각으로 풀이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일찍이 경기고 재학시절 한학의 대가인 청명 임창순 선생 밑에서 사서삼경 등의 고전을 배우며 일생동안 저서출간과 방송 패널활동을 이어오며 대중에게 통찰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책을 출간한 미다스북스는 “현대인의 복잡한 생활 속에서 빌어지는 고민을 동양고전의 지혜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설명과 번역이 대부분이었던 기존의 논어와는 달리, 사회문화를 아우르는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라는 출간 의도도 함께 밝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