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기흥구 소재 강남병원에서 방사선사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 사진=박정훈 기자
용인시는 강남병원에서 방사선사로 일하는 26세 남성 A 씨(용인 73번 환자·안양시 거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18일 낮 12시쯤 발열과 몸살, 기침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 자신이 근무하는 강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받고, 이날 밤 11시 30분 확진 판정됐다.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 병원은 직원 400명에 입원 환자가 200명에 가깝고, 선별진료소도 운영하고 있어 병원 내 집단발병 가능성이 언급된다. 확진된 방사선사는 병원 내 환자뿐 아니라 건강검진을 받으러 오는 외부인과의 접촉이 빈번하다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키운다.
용인시 보건당국은 병원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한 뒤 병원 전체를 폐쇄했다. 입원환자 171명의 층간 이동과 직원 400명의 출근, 야간 근무 직원 31명의 이동도 금지했다. 또 병원 직원과 병원 출입·입원 환자의 명단을 확보하고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방사선사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조사한 뒤,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강남병원은 외래환자 구역과 선별진료소·호흡기질환 진료 구역이 분리된 국민안심병원이지만, 확진자가 병원 직원이어서 병원 내에서 다른 의료진과 환자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최근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도권 대형병원 내 대규모 집단감염 가능성에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수술에 함께 참여했거나 식사 등 접촉한 의료인 262명, 환자 15명 등 접촉자 277명 중 265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