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최희석 씨가 숨진 채 발견되자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이 11일 그를 기리는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이종현 기자
숨진 아파트 경비원의 친형 최 아무개 씨는 심 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장례를 치르는 동안 와서 동생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 씨는 심 씨를 ‘사장님’이라고 부르며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친형 최 씨는 5월 12일 입주민 심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사장님, 내일 고인 최희석 발인 시간이 새벽 4시경입니다. 부탁합니다. 꼭 오셔서 고인에게 죄송하게 됐다고 사과하시고 절 한 번 하고 가시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사장님, 다시 한번 부탁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 씨는 끝내 장례식장을 찾아오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최 씨는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지금이라도 와서 정말 진심으로 사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숨진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 씨는 5월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씨는 음성 유서와 유서를 남겨 입주민 심 씨에게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입주민 심 씨는 17일 경찰 조사에서 “(경비원의) 코뼈가 부러진 건 자해일 수도 있다”며 폭행과 상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일요신문은 심 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박현광 기자 mua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