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제왕, 월드톱, 트리플매직, 영광의스타트는 4월 24일 부산에서 펼쳐진 주행 심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경주력을 선보인 마필이었다. 기수 면허시험 장면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퍼펙트제왕(국5·3세·수·조경신·이상영 부:티즈원더풀 모:빈티지터프)
퍼펙트제왕은 4월 24일 3경주로 펼쳐진 주행 심사에서 엄청난 탄력과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 다음 경주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다음 경주가 5군 승군전인데, 편성과 상관없는 입상 유력마다.
빠른 출발을 하며 여유 있게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안쪽에 있던 ‘엔젤윈드’가 추진하며 선행 의지를 보이자, 제어하며 선행을 양보한 채 두 번째로 따라갔다. 4코너에서 의도적으로 외곽을 선회한 후,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쉽게 앞서나갔다. 특히 결승선 300m 부근에서는 좌구보에서 우구보로 발 바꿈을 하자, 폭발적인 걸음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1위로 골인했다. 기록이 무려 1분 00초 9가 작성되었고, 끝까지 제어만 했음에도 LF가 12초 5가 나올 정도로 뛰어난 탄력을 과시했다.
지금까지 두 번의 경주를 치르면서 5위와 1위를 기록했고, 2월 14일 1300m로 펼쳐진 두 번째 경주에서 전력이 완벽하게 향상되며 9마신 차 압승했다. 최외곽 게이트(9번)의 불리함에도 쉽게 선행에 나섰고, 결승선에서도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더욱 격차를 벌리며 대승했다. 당시 주로가 15% 포화이었으나, 6군마가 1300m를 1분 19초대로 돌파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모마 빈티지터프는 현역 시절 5전 3승 3위 2회를 거뒀는데, 그중 블랙타입 경주에서 1승과 3위 1회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첫 번째 배출한 자마가 ‘원더라이트’로 암말임에도 3군까지 진출한 바 있어 씨암말로도 기대치가 높다. 550kg대 훌륭한 체구를 지닌 수말인 데다 뛰어난 스피드와 안정된 주행 자세까지 겸비, 다음 경주가 승군전이지만 편성과 전개에 상관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월드톱(외4·3세·수·김진영a·민장기 부:CREATIVE CAUSE 모:O HAPPY GRAY)
월드톱은 두 번의 실전에서 9위와 3위를 기록한 외국산 4군마다. 데뷔전에서는 인기 1위, 두 번째 경주에서는 인기 3위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주행 심사 때는 걸음이 상당히 좋았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2위 내 입상이 가능해 보인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약간 주춤거리며 반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왔다. 그러나 곧바로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2선에 가세했다. 4코너에서는 외곽에서 선두권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직선주로에서는 추진 없이 잡고만 가며 탄력적인 걸음으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1분 02초 0으로 기록도 좋았고, 전체적인 경주력이나 끝걸음 모두 나무랄 데 없이 좋았다.
2위로 통과한 마필이 현재 1군에 속해있는 능력마 ‘미스터어플릿’이고, 3위 역시 1군마 ‘아델의축제’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록 실전과는 다른 주행 심사이긴 하나 4군마가 1군마 두 마리를 동시에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재 월드톱이 지닌 경주력과 컨디션이 아주 좋다는 뜻이다.
혈통상 크게 뛰어줄 마필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번 주행 심사에서 보여준 경주력으로 볼 때 최강의 편성만 피한다면 첫 입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트리플매직(국6·3세·거·신우철·김영민 부:ARTIE SCHILLER 모:컴퍼스로즈)
트리플매직은 지난 2월 21일 펼쳐진 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력(LF:11.9)을 발휘하며 2위를 기록한 국내산 3세 포입마다. 데뷔전에서는 밋밋한 걸음으로 8마신 차 완패를 당했으나, 두 번째 경주에서 완벽하게 전력이 향상했다. 3개월 만에 치른 주행 심사에서 안정된 경주력과 스타트 능력까지 보강돼 곧 재개될 경주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출전마 12두 중 가장 빠른 출발을 하며 초반 선두에 나섰다. 약 100m를 지나면서 전형적인 도주마 퍼스트체인저(외2)가 엄청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에 나섰고, 트리플매직은 제어하며 2위로 따라갔다. 직선주로에서도 추진 없이 잡고만 가며 막판까지 탄력적인 걸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과는 3위였지만, 1~2위마가 1군과 2군의 최상위군 소속이란 점에서 잘 뛴 결과라 할 수 있다. 기록도 1분 01초 0으로 매우 빨랐고, 막판 200m(LF) 타임도 12초 4가 나올 정도로 아주 좋았다.
혈통적으로 ‘월드톱’과 마찬가지로 크게 뛸 마필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적으로 3군 정도가 적정 기대치라고 본다. 따라서 현재 6군인 데다 이번 경주를 통해 순발력 보강을 했고 여전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 경주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다.
#영광의스타트(국6·3세·수·변창덕·임금만 부:올드패션드 모:라벨비)
영광의스타트는 실전 두 차례 경주에서 4위와 3위를 기록한 국내산 3세 수말이다. 약 9개월 만에 출전한 주행 심사(재검)에서 기대 이상의 좋은 발걸음을 보여 차기 출전 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난해 8월 데뷔전에서는 선행을 나섰다가 막판 덜미를 잡히며 4위, 9월 두 번째 경주에서는 선입으로 최선을 다한 끝에 또다시 뒷심 부족으로 3위에 그쳤다. 그런데 이번 주행 심사에서는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을 주었다. 초반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쉽게 선행에 나섰다. 가장 먼저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결승선 통과할 때까지 단 한 번의 추진 없이 탄력적인 걸음을 이어가며 1위로 통과했다. 기록이 1분 01초 1로 매우 빨랐다. 특히 선행으로 막판에 제어했음에도 LF가 12초 1이 나왔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모마 라벨비는 현역 시절 성적은 별 볼 일 없었지만, 씨암말로 전향해서 프렌치보이(2군)를 배출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마 올드패션드는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지난해 데뷔 씨수말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우수한 씨수말이다. 또 한 가지 긍정적인 면은 체중이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외부 목장에 휴양을 다녀온 결과 데뷔 당시 450kg이었던 체중이 현재 487kg까지 늘어났다. 체중이 늘면서 그에 따라 힘도 차고 경주력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돼 다음 경주 출전 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