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호트 격리는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경기도 한 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박정훈 기자
박원순 시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상당한 정도 했는데, 아직은 양성이 4명에 그치고 있고 이미 접촉한 범위 안에서는 방역을 다 마친 상태”라며 “지금은 역학조사를 다 하고 과도할 정도로 검사도 하고 있기 때문에 코호트 격리를 할 만큼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 질환 등을 막기 위해 일정기간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다.
박 시장은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이 뚫렸던 것과 현재 상황은 다르다고 말했다. 당시는 감염 위험을 알고도 방치했던 비밀주의와 불통 때문에 사태가 더 심각해졌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은 “박근혜 정부는 삼성병원 의사가 확진 받고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행사에 간 것을 인지하고도 공개하지 않아서 제가 한밤중 브리핑을 열어 정보공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며 “지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인 19일 해당 병원 수술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의료진과 환자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방역조치를 마쳤고, 부분 폐쇄됐다.
앞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전체 환자 186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91명의 감염 환자가 나와 병원 내 주요 병동이 한동안 폐쇄됐다.
박 시장은 또 현재 검사 상황과 관련해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인 88명, 환자 25명, 보호자 8명 등 총 121명 중 116명이 검사를 받았다”며 “추가 양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범위를 넓혀서 828명에 대한 검사를 마친 상황”이라며 오전에 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다만 간호사들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동선을 정밀하게 조사 중이라고도 전했다. 해당 간호사들은 모두 이태원 클럽 방문 이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