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기업들이 초비상에 빠졌다. 177석의 여당은 개헌을 빼고 모든 법안을 밀어붙일 수 있다. 당내 매파(강경파)와 경제통들은 대거 국회 정무위원회에 입성할 전망이다. 기업들 사이에선 “상상 이상의 기업 옥죄기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 사진=박은숙 기자
기업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여당이 정무위원장 몫을 가져가는 경우다. 통상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맡는 3선 이상 중 정무위를 희망하는 인사는 김영주(4선) 이학영 전해철(이상 3선) 의원이다. 이 중 최근 당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전해철 의원을 제외한 김영주 이학영 의원이 유력한 여당 정무위원장으로 거론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김영주 이학영 의원에 대해 “기업 입장에선 ‘저승사자’를 만난 격”이라고 토로했다. 국회 대관 업무를 맡은 복수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두 의원실은 업계 관계자 사이에 ‘까다로운 의원실’로 정평이 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그립이 강한 김 의원이나, 반기업 정서가 강한 이 의원실 모두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20대 국회 때 이 의원실 관계자들과는 면담조차도 어려웠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그나마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이 합리적이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당 소속 정무위 위원들의 면면도 화려할 전망이다. 여당 간사는 ‘재벌 저격수’ 박용진 의원이 유력하다. 고용진 전재수 의원 등은 20대 국회에 이어 또다시 정무위를 1순위로 희망하고 있다. 중진급에선 경제통인 변재일 의원이 정무위를 1순위로 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 출신의 백혜련 의원과 경제통인 홍정민 의원, 재선의 김종민 의원,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인 김성주 당선자 등도 정무위를 2순위로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에선 3선의 유의동 의원이 정무위원장으로 거론된다. 성일종 의원과 김희곤 당선자 등은 정무위를 1순위로 희망했다. 여당과 비교하면, 파급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무위원 정원은 24명 안팎이다. 21대 총선 의석수를 고려하면, 민주당은 13∼14명,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7∼8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국회에선 총 23명 중 민주당 9명,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10명, 민생당 1명, 정의당을 비롯한 비교섭단체 3명으로 각각 구성됐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