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 더불어민주당 국제대변인이 ‘이중 당적’ 논란에 휘말렸다. 사진=박은숙 기자
최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3월 25일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전화가 와서, 제가 2010년 2월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당에 가입되어 있고, 후보자 등록을 위해서는 3월 25일까지 탈당을 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저는 당시 한나라당에 가입한 적이 없다”며 “2007년부터 최근까지 해외에 거주했고 언급된 2010년 2월 당시 북아프리카 투니지아에 있었다. 무엇보다 저와 한나라당은 생각의 결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황을 들은 선관위 직원분께서는 ‘부산시 선관위에서 빨리 확인했어야 하는 사항인데 미래통합당 측에서 확인이 늦어져 다급하게 묻는 것’이라며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또한 ”설사 제가 가입을 하지 않았더라도 후보자 등록을 위해서는 당일까지 미래통합당 탈당이 필요하다고 하셨다”라면서 “저는 (민주당) 후보자 등록을 위해 탈당계를 냈다”고 했다.
이어 “당시 본인이 알지도 못하는데 당원으로 등록한 문제, 후보 등록 마감 직전에 이것을 알린 점에 대해 미래통합당에 항의하고 싶었고 이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 두 분께 대처 방안을 여쭤봤으며, 사실 관계를 서면으로 남겨 부산시당에 보관하라는 조언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에 전화해서 확인한 결과, 제가 당비를 낸 적이 없는 일반 당원으로 등록이 되어 있었고, 김 아무개 씨가 추천인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 추천인을 전혀 알지 못한다”라며 “미래통합당 가입 시 내었던 서류가 있는지 알려달라고 했지만, 입당원서를 찾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2010년 당시 한국에 제 명의로 된 핸드폰이 없었고, 2020년 한국에 들어와서 제 명의의 핸드폰을 만들었다”라면서 “저는 선관위, 미래통합당과의 통화 기록, 그리고 제 출입국 증명자료를 부산시당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국에 있지도 않고, 당원 가입을 인지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당원가입이 어떻게 되었는지 추가로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앞서 최 대변인이 지난 3월 25일 민주당 부산 북·강서을 후보 등록을 시도했으나 통합당 당적을 중복 보유한 것이 확인되며 등록이 반려됐다. 이에 최 대변인은 통합당을 탈당하고 26일 민주당 후보로 등록했으나, 이 사실이 부산 지역에 알려지며 당원들과 유권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