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 21일 윤미향 당선자를 향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한 의혹이 이제 더 이상 해명과 방어로 끝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정의기억연대에 소액을 후원했던 사람으로서 사태 초기에는 윤미향 당선자를 옹호하는 입장이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는 문제들이 자꾸 드러나고 있다”며 “물론 지금도 저는 윤 당선자가 공금 횡령 등의 불법을 저질렀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공적 단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후원금 및 보조금 사용과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이고 그가 어느 정도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의 여부만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와 지도부는 윤 당선자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나 조치 없이 외부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입장은 각종 감사와 수사 결과를 보고 나서 조치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지만 이는 국민 여론과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저는 윤 당선자가 본인도 인정한 일부 문제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고 원래의 운동가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사자가 정말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 민주당이 즉시 진상조사단을 꾸려서 의혹의 진위와 책임의 크기를 가려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는다”라며 “이 문제는 거대 여당이 국정과 당 운영을 어떻게 해나갈지 국민들이 가름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내일 금요일 최고위원회에서 신속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당선자의 여러 의혹에 대해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해 적합한 판단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