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서 활약하던 시절 아들이 태어나면서 출산 휴가를 경험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 가장 먼저 이 휴가의 수혜를 받은 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콜비 루이스. 제도 도입 초기에는 “몸값 수백만 달러를 받는 스포츠 스타들이 출산 휴가를 사용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오프 시즌 때 아기를 낳도록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비상식적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야구계 전체의 대대적인 환영 목소리에 밀려 힘을 잃었다.
조의 휴가는 최소 3일에서 최대 7일까지 허용한다. 직계 가족이 사망했거나 구단이 인정한 개인적 사유로 경기에 뛸 수 없을 때 이 명단에 오를 수 있다.
일례로 로이 오스왈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이스로 활약하던 2010시즌 도중, 부모가 거주하고 있는 미시시피 주의 한 마을이 토네이도로 주민 다수 사망을 포함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 휴가를 사용해 고향으로 달려간 적이 있다. 오스왈트의 부모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휴스턴 구단은 에이스가 부모의 무사를 직접 확인하고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특별 휴가를 허락했다.
KBO 리그 역시 지난해 경·조사 휴가 규정을 새로 만들면서 ‘선진 리그’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부터 선수가 직계 가족 사망 또는 자녀 출생을 사유로 5일의 경·조 휴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간 해당 선수의 1군 엔트리 등록을 말소하는 대신 그 자리를 다른 선수가 대체할 수 있고, 이 휴가 기간도 1군 등록 일수로 인정받는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뛴 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안치홍은 지난해 4월 24일 첫 딸을 얻으면서 KBO 리그에서 경·조사 휴가를 가장 먼저 사용한 선수로 기록됐다. 2017년 12월 결혼한 안치홍은 4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마친 뒤 경·조사 휴가를 써서 광주로 향했고, 결혼 1년 5개월 만에 첫 아이를 맞이한 순간을 직접 함께하는 기쁨을 누렸다.
배영은 일간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