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25일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한)에 따르면 지난 20일 조직위원 총회에서 오는 9월에 치러질 소리축제의 지속성과 안정적 운영을 이어가고 향후 축제의 비전과 혁신을 제시할 적임자로 박 위원장을 낙점하고 연임을 확정시켰다.
박 위원장은 2017년 첫 번째 연임에 이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해 22일부터 앞으로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축제의 국내외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하고 조직 내부와 지역사회의 신망을 얻어 축제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또 올해까지 2년 연속 스페인에 본사를 둔 비평가 집단 TWMC가 제정한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 세계 1위를 차지해 세계적으로 축제 위상을 제고한 공적도 인정받았다. 특히 대만 가오슝국립아트센터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트 공연장, 슬로바키아 월드뮤직축제, 국립국악원, 영등포문화재단 등 국내외 협력을 도모한 것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박 위원장은 클래식과 재즈, 전통음악에 대한 탄탄한 기반을 토대로 우리 음악의 독창성을 세계 음악계에 알리고 한국 음악의 세계적 보편성을 찾는데 30년여년 동안 열정을 쏟아왔다.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전 세계를 오가며 쌓아온 공연 및 축제 노하우를 소리축제를 통해 풀어내면서 예술축제로서의 차별화를 확고히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우리 소리의 창의적 실험과 시도로 다양한 세대, 보다 많은 지역민들의 공감과 갈채를 받는 축제가 되길 희망해 왔다”며 “내년 축제 20주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고 지역과 함께 문화예술이 성장하는데 작은 밀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박재천은 누구인가?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고적대에서 작은북을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음악계에 입문했다. 학교 밴드부와 음악대학(클래식 작곡), 군악대, 오케스트라, 그룹사운드, 월드뮤직, 판소리, 사물장단과 굿장단, 프리뮤직. 현대음악, 전위재즈의 역사 등 다양한 음악의 경험과 교육을 토대로 세계적인 즉흥음악 타악 연주자로 명성을 쌓았다.
클래식 음악과 재즈 연주자 활동을 하면서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으로 배우고 진도씻김굿의 전통 굿 장단과 사물놀이 장단을 섭렵했다. 그가 판소리를 재즈와 록 음악과 접목하기 시작한 것은 벌써 22년 전의 일이었으며 굿 장단을 드럼으로 연주하고 사물놀이의 명인인 이광수와의 음악적 교류 또한 20여년에 이른다.
박재천이 작곡한 KBS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의 메인 주제곡 ‘여인’은 소리꾼 오정해가 불러 많은 호응을 받았다. 2012년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안숙선 명창(판소리)과 이광수 명인(사물놀이), 김청만 명인(고수), 미연(피아노)과 함께 공연한 ‘조상이 남긴 꿈’은 한국음악의 즉흥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로 국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박재천의 타악 세트는 그가 직접 개발한 것으로 한국의 전통악기와 서양의 여러 악기가 섞여있는 독창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며 앉아서 연주하는 동양의 정신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민속적인 음악의 소재들에서 현대적인 여러 기법으로의 발전적 형태를 추구하는 연주기법과 복합적인 음악 구성의 소유자이다.
다른 장르의 음악가와의 협연을 통해 음악언어의 영역을 넓히고, 재즈와 한국전통음악을 통합하는 레퍼토리를 구사하고 있으며 매년 해외연주와 국내의 전위재즈 프로그램인 서울즉흥연주집단(Seoul Meeting Free Music/SMFM)을 2005부터 기획하고 한국의 재즈연주가 공연프로그램 대한민국 재즈열전(JAZZ 列傳)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한국장단을 드럼과 외국 타악기로 연주하는 한국장단법 ‘코리안그립(Korean Grip)’을 창시했다.
이러한 한국음악의 특징을 내포한 그의 음악은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수많은 폴란드 재즈 토파즈, 캐나다 시나르 등 해외 뮤직페스티벌에 초청됐다. 또한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주최 ‘문화융성의 우리맛, 우리 멋·아리랑’ 총연출(2013), 2011년부터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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