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찬과 주민규(왼쪽부터)는 각각 부천과 제주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설기현 감독의 경남 FC은 3경기 만에 첫 승 신고를 했고, 1부리그급 스쿼드를 꾸려 기대를 모으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아직 승리가 없는 기대 이하의 출발이다.
정정용 감독의 서울 이랜드는 3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리에 목말라있고, 지난해 돌풍의 팀이였던 FC 안양은 내리 3패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가 승리를 노린다. 하나원큐 K리그2 4라운드의 주목할만한 경기, 팀, 선수를 알아본다.
#13년을 기다린 사상 첫 맞대결, ‘부천vs제주’
이번 라운드에서는 모든 K리그 팬들의 관심이 부천과 제주의 경기로 쏠릴 전망이다. 지난 2006년 SK프로축구단이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옮겼고, 이후 팬들이 주축이 되어 2007년 부천 FC 1995가 탄생했다.
부천은 2013년 K리그2에 입성했지만 그 동안 제주가 K리그1에 있었기 때문에 양 팀은 만난 적이 없었다. 지난 해 강등된 제주가 올해 K리그2에 참가하게 되면서 양 팀의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제주는 올 시즌 승격전문가 남기일 감독과 좋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점쳐졌지만 아직 1무 2패로 고전하고 있다. 반면 부천은 3연승으로 K리그2 단독 선두를 달리며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천이 창단 이후 13년을 기다려온 맞대결에서 웃을 수 있을까.
프로감독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설기현 감독은 지난 3라운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첫 승 신고한 설기현호, 이제 연승을 노린다 ‘경남’
지난 24일 경남이 올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설기현 감독의 프로 감독 데뷔 후 첫 승이라 더 의미 있다. 지난해 강등된 뒤 올해 K리그2에 참여하게 된 경남은 개막 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경기를 치를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왔고, 지난 주말 안양 원정에서 드디어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은 경남은 이번 라운드에서 수원FC를 만난다. 지난 주말 충남아산을 5-0으로 대파하며 2연승을 기록 중인 수원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3경기 연속골, 득점 1위 ‘안병준’
올 시즌 K리그2 다크호스로 불리는 수원의 중심에는 공격수 안병준이 있다. 안병준은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라운드 충남아산과의 경기에서는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5-0 대승에 기여했고, 현재 총 4골로 대전 안드레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김도균 감독은 안병준의 활약을 극찬하며 수요일 경남전을 위해 체력 안배 차원에서 안병준을 후반 교체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 가는 안병준이 이번 경기에서 경남을 상대로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할 수 있을까.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