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7명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거의 모든 종류의 식물을 유전적으로 변형시켜 스스로 빛을 내도록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카렌 사르키샨과 일리아 얌폴스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에 의해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발광 버섯에서 얻은 DNA를 식물의 DNA 배열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그 결과 밝은 빛을 내는 식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된 결과에 따르면, 이 획기적인 성공은 지난해 발견된 발광 버섯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었다. 버섯에서 발견된 빛을 내는 유기분자인 카페익산이 대부분의 식물 세포벽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에 착안한 과학자들은 버섯의 카페익산과 네 개의 효소를 포함한 대사 주기를 복제했고, 이를 식물에 삽입했다. 그 결과 유전자가 변형된 이 식물은 분당 10억 개 이상의 광자를 방출해 사람의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빛을 내는 데 성공했다. 과학자들이 일반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을 보면 나뭇잎, 줄기, 뿌리, 꽃잎에서 방출되는 선명한 녹색 빛을 볼 수 있다.
아직은 가로등을 대체할 정도로 밝은 빛이 나는 식물이나 나무는 환상 속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연구진들은 이번 결과가 머지않아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장식용 식물들의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앞으로 영화 ‘아바타’ 속 주인공들처럼 빛을 내는 식물들에 둘러싸여 산보를 할 날도 머지않은 듯싶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