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19년 전라북도 인구이동 추이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지난 20년 새 인구 순유출로 인해 군산시 현재 규모의 도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이후 20년간(2000~2019) 전라북도 인구이동 추이’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보다 많은 순유출 인구가 25만 3,860명으로 연평균 1만 2,693명에 달했다.
이 같은 인구 순유출 규모는 4월말 26만 8.607명인 군산시 인구와 거의 맞먹는 규모이며 매년 무주군 인구(2만 4,127명)의 절반씩이 빠져나간 셈이다. 작년 순유출 인구가 1만 2,748명으로 무주군 인구 절반 규모가 줄었다.
지역별 순유출 인구는 서울이 연평균 4,722명으로 20년동안 9만 5,440명이나 돼 전체 순유출 인구의 3분의 1을 넘겼다. 경기지역이 8만 5,420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전체 순유출 인구의 71.2%를 차지했다.
이어 충남 1만 6,420명, 광주 1만 3,020명, 세종 1만 2,980명, 인천 1만 360명 등의 순으로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전남에서는 연평균 270명의 인구가 순유입됐으며 부산과 대구에서도 연평균 각각 71면과 7명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연령대별 순유출인구는 20대(20~29세)가 연평균 1만 196명으로 전체 순유출 인구의 80%를 차지했으며 10대(10~19세) 1,453명, 30대(30~39세) 1,263명 등으로 10~30대가 전체 순유출인구보다 많았다. 40대와 50대는 각각 연평균 152명과 467명이 순유입됐다.
2019년 전북지역 시군별 순이동 인구는 전주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익산시와 남원시, 정읍시, 김제시 등은 2000년 이래 지속적인 순유출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군산시 대우자동차와 군산현대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2018년부터 연간 5,000명 이상의 순유출을 나타내며 2년 새 1만여명의 인구가 군산시를 빠져 나갔다.
완주군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동안 순유입으로 인구가 증가했으나 2018년부터 순유출로 전환돼 불과 2년 새 3,000여명의 인구가 전출로 줄었다. 고창군도 2015~2017년 순유입됐던 인구가 2018년 2,966명이 순유출된 데이어 2019년에도 1,078명의 순유출이 이어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지역은 일자리와 대학 진학 등으로 인한 청년층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군산시에서 대우와 현대조선 등이 문을 닫으면서 인구 유출이 가속화돼 인구 순유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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