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전 부위원장이 브랜드뉴파티 창당에 이용하려 했던 월남전 참전 유공자 명단. 왼쪽부터 이름, 전화번호, 지역, 주소, 생년월일, 부대, 직급, 망자 아내 이름, 망자 자녀 이름순이다.
조성은 전 부위원장이 만든 명단 중 대구에 거주한다고 분류된 참전 유공자는 총 606명이었다. 경북 거주자로 분류된 참전 유공자는 516명으로 나타났다. 이 명단에는 사망자까지 포함됐다. 대구 거주자 명단 606명 가운데 55명은 사망자로 파악됐다. 이들 사망자 명단 옆에는 아내와 자녀 정보까지 표기됐다.
브랜드뉴파티 관계자에 따르면 조성은 전 부위원장은 창당 실패를 숨긴 채 미래통합당 합류 발표를 하루 앞둔 2월 15일쯤 갑자기 이 명단을 포함한 5000여 명의 개인 정보를 들고 나타났다. 브랜드뉴파티는 앞선 2월 9일 창당 대회를 개최하며 “10개 시도당 등록을 끝마쳤다”는 취지의 사실과 다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창당 대회는 시도당 다섯 곳에 당원 각각 1000명 이상이 돼야 열 수 있지만 브랜드뉴파티는 당시 당원 100명도 모으지 못한 채 창당 대회를 열었다(관련기사 [단독] 총선 전 미래통합당 합류 ‘브랜드뉴파티’ 거짓 창당 의혹).
조성은 전 부위원장은 이 명단 등을 토대로 뒤늦게 입당원서를 제작해 창당에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내부에서조차 “문서 위조는 범죄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조 전 부위원장은 2월 18일 참전 유공자 명단 등을 실무자에게 넘긴 뒤 표준 당원 명부 형식에 맞춰 대구시당 명부 작성을 하도록 했다. 이날 조 전 부위원장은 경북도당 516명 명부와 1300명에 달하는 서울시당 명부 작업도 직접 처리했다고 한다.
인터뷰를 거부한 조성은 전 부위원장(왼쪽). 사진=최훈민 기자
이에 대해 조성은 전 부위원장은 여러 차례에 걸친 연락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조 전 부위원장이 운영하는 사업체 올마이티미디어에도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어려웠다. 일요신문은 국회를 직접 찾아 조 전 부위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이건 매우 폭력적인 것”이란 답 외에 아무런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조성은 전 부위원장은 이재섭 브랜드뉴파티 경기도당 위원장에게 부탁해 2월 20일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경기도당 등록을 신청했다고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브랜드뉴파티가 제출한 입당 원서에서 동일인이 서명한 것으로 보이는 입당 원서를 여럿 발견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얼마 뒤 경기도당 등록 신청을 취소하는 요청서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다고 확인됐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북 구미시 선산읍 거주 월남전 참전 유공자 권 아무개 씨(74)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동의 없이 사용된 건 도용이다.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선산읍은 조성은 전 부위원장 부친의 고향이기도 하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