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경기도에 소재지를 두고 창단한 윤승혜무용단은 연 3회 이상 한국창작춤 공연을 목적으로 창설된 전문 무용단체다. 극장 공연뿐만 아니라 실경공연, VR 콘텐츠 공연 등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에는 밀물아트센터 M극장에서 360° VR 카메라로 촬영한 공연을 마쳤다. 촬영은 (주)도깨비정원이 맡았다.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 VR 콘텐츠가 다양한 영역에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한국 창작춤계에서는 시도되지 않고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새로운 공연 콘텐츠의 개발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인터렉티브(interactive)하게 반응하는 VR 공연은 국내 무용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줬다.
윤승혜무용단과 글로벌사이버대학교가 창작춤 공연에 AI 응용 기술을 접목했다고 밝혔다. 사진=윤승혜무용단-글로벌사이버대학교
VR 영상의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 사용자가 실제 그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관객의 시선이 다양한 각도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기존의 관객이 의자에 앉아 앞면만 볼 수 있었다면 VR 공연에서는 카메라의 위치에서 360°로 촬영된 춤과 주변 배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윤승혜 무용단과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측은 “이번 공연에선 춤 안무도 카메라의 촬영 프레임 속성에 따라 이뤄졌다”며 “사전에 카메라 테스트를 여러 번 시행해 안무를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안무가 윤승혜는 이번 공연에 대해 “기존 공연과 VR 공연은 전혀 다른 메카니즘을 갖고 있다”며 “멀리서 무용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가까이에서 무용수의 숨소리와 떨림을 느낄 수 있어 기존 공연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혜 무용단. 사진=윤승혜무용단-글로벌사이버대학교
공연에 힘을 보탠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뇌과학 영역에서 독자적인 연구와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9년 9월 국내 사이버대학교 최초로 AI융합학과를 학과 수준에서 개설하고 강장묵 교수를 영입했다. 강장묵 교수는 2017년 국내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 챌린저에 개인 자격(개인, 기업, 학교 등의 구분)으로 도전해 장관상과 그 다음해 최종 1위를 하는 등 ‘자연어 처리 분야’ 및 ‘가짜뉴스 찾기 알고리즘 연구’영역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공학자로 인정받아 왔다.
강장묵 학과장은 “무용에 CT(문화 기술)을 접목하고 최첨단 인공지능 응용으로 융복합하는 공연에 기술자문으로, 또 AI융합학과에 AI 및 빅데이터 기업 대표들을 실제 구현하는 개발팀으로서, AI융합학과에 20대 청년부터 50대 제2의 삶을 준비 중인 중년의 청년까지 아우르는 조언자 그룹을 만들어 윤승혜 무용단의 AI응용 국내 최초가 될 여러 공연과 시도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