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개봉이 예정된 영화 ‘#살아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유아인과 박신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존 좀비물과 차이는?
27일 영화 ‘#살아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유아인은 “‘#살아있다’의 강점은 신선함”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영화에서는 좀비라고 대상화된 존재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정체불명이고 원인불명의 상황 속에서 영화가 흘러간다”며 “장르적 특성에 집중하기보단 인물과의 관계나 감정선이 중시돼 강하게 힘을 잡아준다”며 기존 좀비물과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영화 ‘#살아있다’는 마치 좀비 같은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사회가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K-좀비 열풍이 불고 있는 현재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에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유아인은 ‘#살아있다’에서 갑자기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 남겨진 생존자 준우 역을 맡아 고군분투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아인은 극 중 자신의 캐릭터인 준우에 대해 “완벽하지 않고 엉성한 측면이 있어 친근하고 공감하기 쉬운 인물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영화에서는 더 많이 아이디어를 내거나 애드리브를 시도했다. 인물이 각이 잡혀있지 않고 많이 풀어져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현장에서 풀어 나오는 액션을 해내려 했다”고 덧붙였다.
연기 인생에서 ‘생존 스릴러’라는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한 그에게는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에 대해 그는 “준우는 콘셉트를 요구하는 인물이 아니라 편하고 친근한 인물이라서 좋았다. 좋아하던 스타일의 연기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연기라는 말이 뭐할 정도로 정말 편하게 녹아들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나타내기도 했다.
#박신혜, 로프 액션 ‘두각’
유아인과 첫 합을 맞춘 박신혜는 상대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여줬다. 유아인의 준우와는 또 다른 ‘생존형 캐릭터’ 유빈을 맡은 그는 유아인에 대해 “영화 선택의 가장 큰 이유”라며 “너무 같이 하고 싶었다. 언젠가 작품으로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멋있는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유아인 역시 “저도 박신혜 씨가 꼭 만나고 싶었던 배우였고 서로 활동을 하며 ‘왜 안 만나지?’ 라는 생각도 했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신혜가 연기한 유빈은 배우 본인과 ‘겁이 없는 부분’이 닮았다고 했다. 생존형 캐릭터인 만큼 극 중에서 쉽지 않은 액션 연기를 선보여야 했던 박신혜는 특히 로프 연기에서 두각을 드러냈다고. 그는 “액션 신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면서도 “하면서 재밌기도 했고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방식의 활발함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살아있다’로 유아인과 첫 합을 맞춘 박신혜는 “유아인이 영화 선택의 이유였다”고 밝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진행된 제작보고회에 조일형 감독은 부득이하게 영상으로 참석을 대신했다. 영상을 통해 그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잠시 출국한 사이에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확산을 막기 위한 지침에 따라 부득이하게 제작보고회에 참석을 못했다”라며 “첫 연출작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저도 참석하지 못해 무척 아쉽고 안타깝다. 코로나19가 조속히 종식되길 바란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대신 서면을 통해 영화와 관련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조 감독은 “제일 고민은 준우와 유빈의 관계였다. 동반자, 생존이라는 필연적인 파트너로서 관계에 더욱 집중했다”라며 “한정된 상황에 갇힌 주인공들과 관객들의 공감, ‘아,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무게를 실었다. 주인공이 슈퍼 히어로가 아닌, 소소한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기억해내고 짜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본다”라고 ‘#살아있다’의 강점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영화 ‘#살아있다’는 6월 말 개봉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