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터미네이션, 라온터프맨, 스피드고, 금아애자일은 5월 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친 주행 심사에서 우수한 탄력을 과시했다. 경주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임준선 기자
#디터미네이션(국3·3세·수·청메이칭·서범석 부:컬러즈플라잉 모:레이티스트스쿠프)
디터미네이션은 5월 7일 1경주로 펼쳐진 주행 심사에서 시종일관 제어만 했음에도 탄력 넘치는 발걸음을 과시해 곧 재개될 실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추입형인 탓에 출발은 빠르지 않았다. 무난하게 출발하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 부근에서는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며 2선에 가세했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외곽을 크게 선회한 후, 직선주로에서 폭발적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권을 6마신 차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막판에도 추진하지 않고 제어만 했음에도 LF가 12초 2일 정도로 엄청난 탄력을 보인 것이다. 특히 주행 자세가 매우 좋았다. 전체적으로 낮게 깔리며 목놀림이 부드러웠고,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 한마디로 현재 최상의 컨디션과 경주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3군에 속해있는데, 개인적으로 1군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520kg대의 훌륭한 체구를 타고난 데다 주행 자세와 혈통도 좋기 때문이다. 부마 컬러즈플라잉은 2019년 씨수말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고, 평균 우승 거리도 1600m로 비교적 긴 편이라 장거리 경주에서도 문제가 없다. 모마 레이티스트스쿠프도 1600m 경주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장거리형 마필로 평가된다.
디터미네이션은 서범석 마방의 유일한 희망이다. 만년 중위권에 머물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11년 ‘에이스갤러퍼’ 이후에는 대상경주와 인연도 끊겼는데 이를 해결해 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2세마 대상경주였던 브리더스컵에서도 비록 3위에 그쳤으나, 막판 결승선에서 선보인 추입력은 가슴을 뛰게 할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따라서 이번 주행 심사에서 과시한 탄력과 컨디션이라면 다음 경주는 물론, 앞으로 있을 큰 경주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라온터프맨(국4·3세·수·라온산업개발·박종곤 부:머스킷맨 모:토미켄스프링)
라온터프맨은 데뷔전부터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신예 강자로 급부상한 국내산 3세 수말이다. 1월 18일 경주 이후 약 4개월의 공백이 있지만, 이번 주행 심사에서 매우 좋은 탄력을 보여 다음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선행형 마필다운 빠른 출발로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에서는 의도적으로 외곽을 선회한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상대를 압도해 나갔다. 결국 8마신이라는 큰 차이로 2위권 마필들을 따돌렸고, 1분 00초 5의 매우 빠른 기록도 작성했다. 특히 결승선 통과할 때까지 제어하며 잡고만 왔음에도 LF가 12초 6이 나올 정도로 끝걸음도 아주 좋았다. 4개월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현재 컨디션이나 경주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했다.
현재 4군에 속해있는데, 개인적 기대치는 1군이다. 질주 습성이 선행형이라 거리가 늘어날수록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혈통적 기대치가 높고 거리적성도 비교적 길게 나오기 때문이다. 부마 머스킷맨은 지난해 데뷔 씨수말 랭킹에서 이어 2위를 차지한 마필로, 평균 우승 거리는 1450m이지만, 현역 시절 1800m(모래주로)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1900m와 2000m 대상경주에서도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체중이 498kg에서 525kg으로 늘어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스피드고(국4·3세·수·고재완·서인석 부:페더럴리스트 모:오버스피드)
스피드고 역시 데뷔전부터 2연승을 기록하며 빠르게 4군에 올라간 국내산 3세 기대주다. 2월 22일 우승 이후 약 3개월의 공백이 생겼는데, 이번 주행 심사에서 여전히 좋은 탄력을 보여 곧 재개될 경주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빠른 출발을 하며 ‘아리안왕자’와 함께 나란히 선두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약 300m부터는 단독 선행으로 앞서나가며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섰다. 계속해서 제어만 하다가 결승선 200m를 앞두고 추진을 하자 갑자기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돌변했다. 이철경 기수가 깜짝 놀란 듯 추진을 멈췄는데,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탄력은 계속 이어졌다. 결국 1분 02초 1의 기록으로 코 차이 2위를 했는데, LF가 12초 3(1위)이 나올 정도로 끝걸음이 매우 좋았다.
부마 페더럴리스트는 앞으로 기대할 만한 씨수말이다. 2018년 씨수말로 데뷔할 당시 랭킹이 35위였으나, 지난해에는 15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평균 우승 거리가 1776m로 거리적성이 매우 긴 장거리형이란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모마 오버스피드는 스피드고가 첫 자마라 평가하기 어렵지만, 현역 시절 2군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기대치는 가져볼 만하다. 다음 경주가 4군 승군전이지만, 이번에 보여준 컨디션과 경주력이라면 4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아애자일(외4·3세·거·금아산업·배대선 부:섀클포드 모:세라캐롤루)
금아애자일은 3전 1승 2위 1회를 기록 중인 싹수 있는 미국산 3세 거세마다. 2월 9일 경주에서 2위를 기록한 이후 약 4개월 공백이 생겼는데, 이번 주행 심사에서 컨디션과 탄력을 과시했기에 다음 경주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좋은 출발을 하며 2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약 300m 부근에서는 ‘신의명령’과 함께 나란히 선두에 나섰다. 직선주로에서는 몇 번의 추진과 채찍을 가했고, 마필이 반응을 보이며 힘 있는 걸음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소개한 마필과는 달리 추진과 채찍을 사용하긴 했지만, 2위와 3위를 기록한 마필이 모두 1군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금아애자일과 함께 선두에서 레이스를 펼친 신의명령이 2위, 바로 뒤에서 선입으로 레이스를 펼친 신규강자가 3위로 골인했다. 지난번 ‘월드톱’에서 밝혔듯이 비록 주행 심사라 할지라도 4군마가 1군의 두 마필을 동시에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마 섀클포드는 2019년 미국 리딩사이어 34위를 기록한 씨수말이다. 거리적성도 길게 나오고, 앞으로의 기대치 또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현재 좋은 컨디션과 경주력을 지닌 금아애자일은 다음 경주에서도 최강의 편성만 피한다면 입상을 기대할 만하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