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등교 수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기됐던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 2학년, 유치원생들의 등교 개학이 이뤄진 27일 오전 서울 양재대로 세륜초등학교에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유은혜 부총리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시도교육청 등교 상황 점검 영상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등교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원격 수업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선생님과 대면 수업을 통한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고등학교 3학년이 등교를 시작한 데 이어 27일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237만 명이 등교 수업에 나섰다. 현재 등교 중인 고3까지 합하면 전국 유·초·중·고의 47%인 약 281만 명이 등교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과 대구·경북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전국 450여 개 이상의 학교가 등교 일정을 조정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서울 성동구에서는 이날 초등학교 15곳과 유치원 18곳이 등교 일정을 미루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일부 학교의 등교 연기 및 등교 수업에 대한 학부모와 교사들의 우려에 대해 “현재 대한민국 코로나19 관리 체계에서도 등교 수업을 하지 못한다면 올 한해 등교 수업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원격 수업을 진행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은 현재 국내 코로나19 감염증 상황에 대해 우리 의료체계 내에서 감당하고 통제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학교와 교육청, 교육부를 비롯한 유관 부처가 학교 방역을 철저히 하며 실시간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함으로써 등교 인원을 조절해 학생들의 밀집도를 최소화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면 방역 당국 및 교육청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유 부총리는 지역 사회 감염이 발생할 경우 바로 등교수업을 미룰 것이 아니라 확진자와의 관련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지역 역학조사 결과와 방역 당국의 종합적인 의견을 듣고 불가피하게 등교 수업을 조정하는 학교의 숫자와 지역 범위를 판단해야 한다”며 “등교 수업 재개 일정도 처음부터 확정하기보다는 진단 검사 결과가 확정된 후에 결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