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지난 5월 21일 3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알렸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메디톡스의 전환사채 발행 공시.
300억 원 규모의 해당 전환사채를 인수한 곳은 유한회사 다리우스엔(옛 케이머스에스)이다. 다리우스엔은 자본금 10억 원 규모의 유한회사 루터프라이빗에쿼티(옛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의 투자목적회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메디톡스가 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밝힌 시기다. 메디톡스는 지난 4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력 제품 메디톡신에 대해 잠정 제조 및 판매중지명령을 내린 지 한 달, 품목허가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식약처 청문회를 하루 앞둔 시기 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알렸다.
더욱이 이번에 메디톡스 전환사채 인수에 나선 루터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슷한 사례로 언급되는 코스닥 상장사 ‘내츄럴엔도텍’에도 투자한 바 있다. 루터프라이빗에쿼티는 과거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내츄럴엔도텍이 곤욕을 치르던 당시 내츄럴엔도텍이 발행한 3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유한회사 엔에이치씨를 통해 인수했다.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초 불거진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같은 해 6월 검찰이 무혐의 처분 받았지만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루터프라이빗에쿼티는 당시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던 내츄럴엔도텍에 먼저 전환사채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디톡스 전환사채 인수에 대해 루터프라이빗에쿼티 측은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전환사채 발행은 연구개발비용 등의 필요에 따라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투자자에 관한 내용은 아는 바 없다”고 전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