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미가 5월 22일 상반신을 탈의한 세미누드 화보를 공개하자 그야말로 온라인에서의 반응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진=코스모폴리탄
개그우먼 안영미가 세미 누드 화보를 찍은 이유다. 엉뚱하고 대담한 행동, 코믹한 표정과 유쾌한 언변으로 예능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는 그가 패션매거진 코스코폴리탄 6월호를 통해 누드 화보를 찍어 화제다. 연예인들의 누드 화보 촬영은 간간이 이어져왔지만 개그우먼의 과감한 도전은 안영미가 유일무이하다.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에서는 놀라움이 배가된다. 안영미는 2013년 처음 누드 화보를 공개해 ‘반전’의 충격을 안겼다.
스타들의 누드 화보는 저마다의 방식대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델 한혜진이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전라의 누드 화보를 촬영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도전은 더욱 과감하다. 배우 앤젤리나 졸리도 최근 세미 누드 화보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만삭 상태에서 세미 누드를 찍은 팝스타 비욘세도 있다.
누드 화보에 도전하는 이들은 입을 모아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과거 일부 유명인의 누드 화보가 선정적이고 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이용되기도 했지만 최근 패션매거진과 작업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구축하는 이들의 도전은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덕분에 스타들의 누드 화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려졌다.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가 기꺼이 누드 화보에 동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영미 8년 만에 재도전
안영미가 5월 22일 상반신을 탈의한 세미누드 화보를 공개하자 그야말로 온라인에서의 반응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식 잡지 발간에 앞서 일부 사진만 먼저 공개했을 뿐인데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를 장악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연예인의 누드 화보 자체가 가진 파격을 넘어 의외의 스타가 도전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은 더 컸다. 처음이 아닌 두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도 궁금증이 증폭됐다.
톱모델 한혜진은 지난해 7월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누드 화보를 공개했다. 그동안 숱한 화보를 촬영했지만 누드 화보는 모델인 그에게도 시도해야할 게 많은 도전이었다. 사진=하퍼스바자
대중에 각인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망도 작용했다. 견고하게 쌓인 ‘웃긴 개그우먼’의 모습이 아니라, 평소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일상을 살아가는지 ‘내면’을 보이겠다는 의지다. 안영미는 “방송에서 저는 흥청망청 막 사는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그 뒤에서는 열심히 운동하는 의외의 안영미가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주위의 반응은 뜨거웠다. 가까운 동료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동료 DJ 뮤지는 “용기를 내, 인생에 남을 멋있는 사진을 찍었다”면서 짝꿍 안영미에 박수를 보냈다. 뜨거운 반응에 안영미는 “모두 대단한 용기를 내서 찍었다고 하지만 벗는 게 내 일상”이라고 농담을 던지고 “30대 초반에 누드 화보를 찍기 전까지 겁도 많고 두려움도 많았지만 한 번 찍고 나니 좀 더 잘해볼까 욕심이 생겼다.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겠지만 또 찍고 싶다”는 의지까지 다졌다.
#솔직한 ‘나’를 보이는 방법
톱모델 한혜진은 지난해 7월 누드 화보를 공개했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다. 그동안 숱한 화보를 촬영했지만 누드 화보는 모델인 그에게도 시도해야 할 게 많은 도전이었다. 한혜진은 누드 화보를 위해 촬영 두 달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전신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는 촬영인 만큼 몸을 만드는 과정은 필수다. 평소 MBC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보여주는 일상에서도 운동과 다이어트 식단을 철저하게 생활화하는 그이지만 누드 촬영은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앤절리나 졸리는 누드 화보를 통해 변화하는 자신의 몸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하퍼스바자
할리우드 스타들이나 팝스타들은 때때로 대담한 누드 화보를 통해 존재를 드러낸다. 앤젤리나 졸리부터 팝스타 레이디 가가, 비욘세 등 톱스타들이 명맥을 이어왔다. 최근 단연 화제가 된 주인공인 졸리. 투명한 면사포만 몸에 두른 당당한 포즈로 넘치는 관능미를 과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졸리는 누드 화보를 통해 변화하는 자신의 몸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13년 유방암 가능성으로 양측 유방 절제술과 유방 재건술을 연이어 받은 그는 화보 촬영과 동시에 가진 인터뷰에서 “내 몸은 지난 10년 동안, 특히 4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다”며 “나는 눈에 보이는 상처와 보이지 않는 상처를 모두 갖고 있다”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솔직한 일상을 드러내는 수단으로도 누드 화보는 종종 쓰인다. 비욘세는 2017년 쌍둥이 임신 사실을 고백하면서 수중에서 촬영한 독특한 분위기의 세미 누드 화보를 동시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