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빅히트의 유일한 수익원이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해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수익 차질로 직격탄을 맞았다. 멤버들의 군 입대도 앞두고 있다. 한때 6조 원까지 치솟았던 기업가치 전망이 최근 1조 원대로 급락한 이유다(관련기사 방시혁이 꿈꾸는 ‘초대박 상장’ 증권가에선 회의론 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사진=일요신문DB
플레디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난 805억 원, 순이익은 50% 이상 늘어난 138억 원이다. 뉴이스트와 세븐틴 활동이 무난하다면 추가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세븐틴은 코로나19 와중에도 지난 4월 일본 시장 첫 앨범 판매량이 33만 장을 넘어섰다.
빅히트와 플레디스를 합치면 연간 순이익은 1000억 원 규모가 된다. 현재 음악을 주력으로 한 연예기획사 간판주는 JYP엔터로 주가수익비율(PER)로는 22배 수준에서 거래된다. 이를 적용하면 빅히트와 플레디스 합친 기업의 시가총액은 2조 원가량이다. 빅히트 발행주식 167만 주를 적용하면 주당 약 120만 원이다. 신주 발행 규모가 나와야 공모가 추정이 가능하지만, 현 발행주식의 최소 30%가 발행된다고 가정하면 약 92만 원이다. 신주 발행은 할인이 되는 만큼 주당 80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플레디스는 자본 242억 원에 부채 90억 원으로 비교적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빅히트는 자산이 3623억 원 가운데 부채가 1895억 원에 달한다. 상장에 성공해 신규 현금이 유입될 경우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변수는 12.2%, 8.7%와 2.7%를 보유한 스틱과 메인스톤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다. 웹블링크도 6.2%의 전환상환우선주를 보유 중이다. 모두 합치면 30%다. 이들이 모두 구주 매출에 나설 경우 신주 발행 부담이 커진다.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신주 발행을 최소화해야 구주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그만큼 상장에 따른 신규 현금 유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BTS 매출 타격이 장기화되면 오히려 자금 마련을 위해 증자를 단행해야 할 수도 있다.
한편 25.1%를 보유한 2대주주 넷마블은 지난해 BTS를 활용한 게임 ‘BTS월드’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은 올해에도 BTS를 활용한 두 번째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분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