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무안신안 축협 문만식 조합장과 임직원들이 농촌일손 돕기에 나선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일요신문=무안] 강효근 기자=“조합원과 농민이 필요로 할 때 항상 우리 축협이 가깝게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축협이 되겠습니다”
지난 5월 30일 무안군 현경면과 해제면 일대 양파밭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농촌을 방문했다. 이들은 목포무안신안축협 문만식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들로 그렇지 않아도 점점 어려워지는 우리 농촌이 코로나19로 더 큰 어려움에 처하자 농민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무안은 우리나라 대표적 마늘과 양파 주산지로 전국에서 무안마늘 무안양파는 독한 맛이 없이 맵고 맛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무안 또한 일손 부족이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으며 여기에 올 초부터 확산했던 코로나19로 상황이 엎친 데 겹치면서 일손 부족은 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일손 부족은 일 년 피땀 흘려 지은 농사를 제대로 수확도 못 하고 밭에 버리는 경우로 이어지고, 특히 마늘의 경우 장마철을 앞두고 수확이 되는 작물이라 수확철을 놓치면 바로 썩어 버리는 작물이라 이를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은 큰 상처를 입은 경우가 종종 일어났다.
이처럼 이런 중요한 시기에 목포무안신안 축협이 농민을 위해 나선 것이다. 축협 하면 농사하고는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 우리 농가 특성상 농민이 소나 돼지를 함께 기르고 있으며 예전에는 상당수 농민이 소 한 마리 정도는 키우고 있어 사실 축협과 농민을 한 식구인 것이다.
이런 것을 고려해서 문만식 조합장이 직원들과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농가일손 돕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축협직원들은 축협조합원과 일반 농민들이 마늘을 주요 작물로 심고 있는 무안군 현경면, 해제면의 약 6,600㎡(2천여 평)의 마늘 수확을 도왔다.
축협의 일손 돕기에 농민들은 “농촌 일손 부족은 이제 다반사로 됐고, 그나마 그동안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어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그동안 농촌 일손에 필요했던 외국인 노동자들을 구할 수 없어 큰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축협 직원들이 이렇게 와서 마늘 수확을 도와 걱정을 한시름 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만식 조합장은 “저 또한 농촌이 고향이고, 현재도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는 농민이다. 일손 부족이 심각한 농촌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농민들이 더 큰 어려움에 처했다”며 “한 사람의 일손이 아쉬운 영농철에는 일손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농민과 조합원의 힘으로 우리 축협이 존재하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이번 일손 돕기에 나섰고, 조합원과 농민이 필요로 할 때 더욱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축협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무안신안축협은 임직원 상여금 일부와 가축경매시장 우수축·농가에게 지급되는 장려금을 무안사랑상품권과 신안1004상품권으로 지급한 바 있으며 문만식 조합장이 마스크 구입비용으로 사재 3,000만 원을 기탁하고, 조합원 대상 대출금리 인하 등 코로나19로 인한 지역민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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