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4년 뒤의 세계관을 그린 연상호 감독의 신작 ‘반도’가 2020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사진=NEW 제공
지난 3일 오후 6시(현지시간) 2020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파리에 위치한 UGC 노르망디 극장에서 ‘반도’의 초청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날 공식 초청작을 발표한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연상호 감독을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잇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반도’는 ‘부산행’의 훌륭한 시퀄”이라고 평했다.
연상호 감독은 국내에서 3회 이상 칸의 초청을 받은 일곱 번째 감독으로 특히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 모두 초청을 받은 유일한 감독으로 눈길을 끈다. 이번 ‘부산행’과 ‘반도’처럼 하나의 세계관을 지닌 작품들이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연달아 받은 사례도 국내에선 연상호 감독이 최초다.
앞서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으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6년 ‘부산행’이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어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극찬을 받는 등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에 이어 다시 한번 칸 국제영화제에서 ‘반도’를 초청작으로 선정해준 것이 무척 기쁘다. ‘반도’의 장르적 재미와 시의성에 대해 공감해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보낸다”며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에서 ‘반도’를 처음 소개한다는 벅찬 기대는 현재의 상황에서 불가능하겠지만 어서 전 세계 영화계가 조속히 정상화되어 언젠가 또 한번 그 떨리는 감격의 축제에 참석하고 싶다”며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칸 국제영화제는 베를린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며 매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지 않게 되었고, 공식 채널(Canal +)을 통해 ‘Cannes Official Selection 2020’ 명칭의 초청작 리스트를 공개했다.
한편 ‘반도’는 7월 국내외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 동시 개봉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