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인력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쿠팡의 부천물류센터. 사진=박정훈 기자
하나금융투자의 지난 5월 31일 보고서 ‘이마트 물류센터는 안전할까’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의 집품(Picking) 방식은 ‘랜덤 스토우(Random Stow)’로 사람이 돌아다니며 상품을 집는 형태다. 많은 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마켓컬리의 집품 방식은 ‘DAS(Digital Assorting System)’ 방식으로 사람이 직접 상품을 한 번에 박스에 담아 출고시키는 것이다. 역시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시스템이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를 운영하는 이마트는 ‘DPS(Digital Picking System)’ 방식으로 운영한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력을 최소화했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작업자가 물류센터를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집품하는 방식이지만, 이마트는 작업자가 고정된 자리에 있으면 자동화 장비가 상품을 작업자에게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쿠팡은 다품종 비규격화된 대량 배송 때문에, 마켓컬리는 벤처기업의 한정된 자본과 새벽배송에 집중된 물량 때문에 자동화가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이 필요한 시스템이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 같은 국가 재난 수준의 상황에서는 인력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센터의 자동화율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 더 문제는 인력 관리”라며 “불특정 다수가 물류센터를 오가는 만큼 이들에 대한 방역 관리를 평소보다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